길위에서 도닦기

주차장 에피소드 1, 2

참 나 2003. 10. 28. 14:57
1.반포동 주차장 앞 풍경, 한 달전 쯤:

어떤 아줌마가 "씨팔년이 뭐냐" 고 고래고래 악을 쓰며 소리친다. 일을 보고 나가는 아줌마 운전자가 빌딩 입구에서 더듬대다가 앞을 통과하는 어떤 젊은 운전자한테 욕을 먹은 모양이다. 그 아줌마 심장뛰는 소리가 옆에서도 들리는 듯 한데 누군가 나와서 힘들게 진정시킨다...
그 아줌마는 그냥 못들은 척 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을까. 그냥 갔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 아줌마 심장도 고요했으련만... 그 말 같지 않은 욕설을 꼭 짚고 넘어가야 했을까.
교훈 한마디 붙이고 싶다 < 다 들으려 하지 말라...>

2. 역시 사무실 건물앞 주차장:

내 주차구역엔 옆 에넥스와 제일약품 사원의 차들 그리고 인근의 뜨내기 차들로 무주공산이 되어 점령당하기가 일쑤다. 차 빼달라고 하면 대부분 네! 하고 얼른 나오지만, 주차위반 딱지를 떼이면 과태료를 대신 물어줄테니 잠시만 좀 있게 해달라... 되게 빡빡하네... 등 반말 지꺼리를 내뱉고 생떼를 쓰는 차도 있다.
차 한 대가 올라오면 또 한 대가 겹치기 주차도 한다. 여기는 내 주차구역 입네 해서 성질나는 대로 심한 소리를 했다가는 현지에서 인심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앙심품은 놈들이 해꼬지도 할 수 있을 터이다.

매일 아침마다 남의 차 쫓아 내느라고 흥분하고, 내 몸과 마음이 상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주택가 주차장에서 아는 사람의 어르신이 멋모르고 심한 소리를 했다가 젊은 놈한테 큰 봉변을 당하고, 그 어르신의 건장한 아들이 다시 그 젊은 놈을 손 봐 줬다는 얘기도 들었다.
남이 내 주차구역에 (자주)들어오더라도 모욕적인 언사를 하지 말고, 흥분해서 따발총 쏘듯 말하지 말고, 점잖게 얘기합시다.
그래서 또 교훈 한마디 < 내 것이라도 다 주장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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