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Damas도 캐딜락처럼 ...

참 나 2003. 10. 10. 13:27

나는 물질적으로 여유로울 것이 없으나 정신적으로는 여유롭고자 한다. 남에게 줄 것이 있으니...
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갈지자로 질주하지 않으며 차로의 한복판을 정확히 주행한다. 운전중에는 운전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하루에도 기꺼이 수십번의 양보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는 패싱램프를 즐거운 마음으로 본다.

급하게 흉내만 겨우 내 보이는 이들을 보며 속으로 웃기도 한다. 뭣이 그리 급하신지... 간혹 룸미러에 손을 올려서 표시도 해 보인다
나는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맞대응하려 하지 않는다. 상황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고자 한다. 결대로 가고자 한다.
나는 주행하다가 푸른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것을 보더라도 즉각 가속하지 않는다. 사고 측면에서 보면, 갑자기 보이는 푸른신호등은 낚싯밥과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Damas를 운전하더라도, 나의 운전의식은 캐딜락을 운전하는 것처럼 진중하다.

안전운전의 실천요령은 간단하다. 자기가 위험한 짓을 안하면 된다. 눈앞에 나타나는 군상들의 위태로운 행태와 같이 동조되지 않으면 된다.
인간사회에서 살면서 인간들과 어울려 놀아나지 않는다는 것은, 게다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안전운전이 어렵다면 이것이 어려운 일이다. 다 들 컨닝을 하고 도둑질을 하는데 나만 안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는 내 마음의 중심이 투철하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남들이 뭐라해도 내 갈길은 묵묵히 갈 수 있어야 한다.

화이부동하여 방편상 어울리나, 정신은 차리렷다. 덕불고필유린... 외롭고 고립되어도 두려워 하지 아니하니 반드시 뜻을 같이하고 응원하는 이가 있으렷다.

어찌 산 속에서 혼자 애쓰며 도를 닦는다 하리오.
그러한즉, 어찌 길 위에서 도를 닦는 것에 그치리오.

가정에서 직장에서...인간들끼리 모이고 어울리는 모든 장소에서, 도를 닦는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찌 제대로 살아 갈 수 있으리오.

이 난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