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광에서 인심난다'

참 나 2005. 8. 12. 11:58

왜 '싫은 것' 이 자꾸 '내 현실' 로 나타나는가? 그 이유를 한 번 살펴 봅시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것에 웬지 예민해 합니다. 그 대상이 사실은 나의 '약점' 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심리학자 칼 융은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바꿀 수 없다' 라고 했습니다. 뭔가 싫은 존재를 바꾸고 싶다면 우선 먼저 그 존재가 거기 있어도 '나는 별 의식을 하지 않는다'는 상태가 되어야 할 겁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상태...그 존재의 에너지와 내가 '화해' 하는 것입니다. 흔히 '내 마음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고 합니다만, 내가 그 존재, 대상에 대하여, 몇 년에 걸쳐서라도, 그 전후사정을 충분히 이해도 하고 익숙해졌을 때라야 비로소 그 대상은 '더 이상 나의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 는 얘기가 됩니다.

싫다, 거부한다, 반대한다...식으로 '맞상대' 를 하면, 나는 어리석게도 '에너지' 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내 머리 속이, 내 온 몸이 그와 대화를 합니다. 의식하면 할 수록, 떨어내면 낼 수록 그 대상은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역설적으로 올 적마다 '늘...잘..' 대해 주기 때문입니다.

설사 표현은 안 하더라도 나의 잠재의식은 맹렬히 반응합니다. 비슷한 것이 눈에 띄이기만 해도 귀신같이 알아내서 거기에 반응을 보입니다. 싫으면 싫을 수록 그 대상을 없애려고 '굳이 내가 상대해 주는 까닭에' 나의 현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가 준 에너지에 힘입어 나한테 보여지는 것이지요. '오늘은 아주 끝장을 내자' 하며 아주 큰 에너지를 준다면 더욱 맹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나는 이제 너를 다 안다...거기서 무슨 '생쇼'를 벌여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ㅋㅋ' 하는 상태가 되어야 사라집니다.

예민하다는 것은 내가 그 에너지에 대하여 익숙치 않다...그래서 헛점과 약한 모습도 보인다... 라는 뜻입니다. 내가 아직 잘 다루지 못하는 것... '내 인생의 코스' 에서 아직 배우지 않은 것... 익숙할 수 있는 기회가 왔었어도 상대를 않고 피했던 것들 일 수도 있습니다. 뭐 계속 나를 쫓아 다닐 겁니다.

'후진 주차'가 서툴다고 계속 통로에 주차하는 사람은 후진주차 연습을 충분히 하던가, 주차할 기회가 왔을 때마다 다른 곳으로 피하지 말고 기꺼이 그 상황에서 '후진주차' 를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상황, 또는 에너지와 내가 익숙해 지고 다 화해가 될 때까지....나 한테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 때 까지... 용기를 가지고 친해져야만 합니다. 돌아가신 분의 위패에 '현고학생부군 신위' 라 씁니다만, 세상의 모든 이는 이렇듯 '영원히 배워야 하는 학생' 일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또 듭니다.

Software, 조직/시스템, 군대, 기계, 도구/장비, 동물/식물, 가창력, 힘과 체력...아니, 이 세상의 모든 강한 것들은 절대로 예민하지 않습니다. 길거리 싸움도 약한 놈이 자주 합니다. 강한 사람은 좀 부딪혀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약한 놈이 '날 무시하나' 해서 트집을 잡는 것입니다.

강자는 굳이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골목길 강아지도 약한 놈이 무서워서 짖어댑니다. 자동차나 스테레오가 출력이 크면 여분의 힘을 갖고 소리도 부드럽습니다. 웬만한 부하가 걸려도 '깨갱 깽~' 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온갖 자극에도 여유를 보입니다. 파워가 약한 것이 늘 잡음이 많고, 시끄럽고, 예민한 것입니다. 심지어 심신이 건강할 땐 비난의 소리를 좀 듣더라도 웃어 넘길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돈이 좀 있으면 마음도 여유가 생깁니다. '광에서 인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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