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양보는 아무나 하나...

참 나 2005. 6. 10. 17:44

사람 하나 겨우 건너가는 '외나무 다리' ... 양 옆으론 절벽 이거나 급류가 흐른다면...'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고 하는 배경이 될 만 합니다. 자...이제 두 사람이 맞은편에서 이 다리를 건너는데, 한 가운데서 마주치고 보니 바로 철천지 '원수' 사이라...."너 잘 만났다...???" 다리 위에서 맞짱을 붙는다면 아마 99% 둘 다 빠져 죽을 겁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할 것이고...원수를 갚겠다는 사람은, 그러나 외나무 '다리 위' 에서는 곤란 하겠지요. 이 사람은 시침 딱 떼고 뒷걸음질을 해서 양보하는 척 할 겁니다. 속으론 "너, 건너 오기만 해 봐라...상대는 바보가 아닌 이상 역시 뒷걸음질로 도망 치겠지요. 그러면서 통나무 다리를 걷어 차던가, 아니면 건너가자 마자 위협을 하며 못 건너오게 할 겁니다.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돌멩이를 집어 던지던지...별 짓을 다하겠지요?  (그렇다 치고...)

 

'양보' 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는 얘기를 하려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화가 치솟는 사람이라면 화를 내어야 하겠지요?  이 사람에게는 '참아라' 하며 참을 것을 주문할 수는 없습니다. '화' 가 난다는 것은, 당황하는 경우에 체내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 되었다는 뜻이지요. 무언가 '...위기다(!)...' 라고 느낍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단 '상황인식' 의 차이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툭하면 화를 잘 낸다거나 또는 웬만해선 화를 내지 않는 '습관의 문제' 도 있겠지요. 종교적 신념이나 자기합리화 같은 일 또한 있을 겁니다.

 

'화를 참는다' 거나 '양보를 한다' 거나 하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얘기입니다.참는 일 이나 양보도 남다른 재능은 아닐까요?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참는 것이요, 양보도 해 본 사람이 잘 하겠지요.  '없는 재주...' 를 부리라고 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허사일 겁니다.  

 

"양보도 할 줄 아는 사람,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더 잘 먹는다... 돈도 써 본 놈이 잘 쓰고, 옷 또한 많이 샀다 버리고 한 사람이 잘 입는다고 봅니다. 생전 양보를 안 해 본 사람이 어쩌다 양보를 할라치면 '극심한 고통' 이 따를겁니다. 그 사람한테는 고문이겠지요.  아니 할 말로 '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양보 못한다!!' 고 몸부림 칠겁니다. 그럴 때는 져 주는 사람,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하겠지요.  그것이 무슨 수학공식 같이 되는 일은 아니더라도, 내가 상대방 보다 못나고, 힘이 없어서 양보를 하는 것이 아니요, 사람마다 자기에게 익숙한 짓을 하며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  양보를 받은 상대방은 물론 속으로 고마워 하리라 봅니다. (다 들 그렇게 살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요?...네, 좋습니다.)

 

한 마디 더...'길 거리에서 걷다가 부딪치기라도 할라치면 누가 먼저 피해야 할까요?' 

먼저 느끼는 사람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싸우기 잘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피하려 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저라면 먼 피하겠습니다만...

 

 

p.s. 한 두번 피해 주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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