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정녕 마음먹기 나름일까?

참 나 2005. 5. 18. 09:51


모든 것이 '마음 먹기 달렸다' 고 말합니다. 세상의 부귀영화도 마음 먹기 달렸다,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 합니다. 

마음 먹기 따라서는 부자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 '욕심을 적게 가지는 것'

사소한 것...이라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 생각한다면, 풍요로움을 느낄 것이니 부자인 것입니다.  

뒤집어 봅니다. 돈이 많더라도 맨날 돈 돈 한다면 가난(결핍)한 사람인 것입니다. 인색하고 강기만 남은...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먹는 것...처럼 돈 한 푼 안들고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요.  

좋게 마음만 먹으면 만사 OK!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 일까요? 

마음 한 번 다르게 먹는 일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인간사 최대의 이 문제를 좀 더 생각해 봅시다.   

 

원효 스님이 당나라로 수도하러 먼 길을 떠났습니다. 힘들고 고생스런 걸음을 계속하던 어느 날,

어느 동굴 속에서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서 머리 곁에 있는 해골 바가지 물을 마셨다지요. 아침에 그걸

알고 나서 구역질을 했다는데, 거기서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답니다. 암껏도 모르고 먹었던 물은 괜찮았다,

그런데, 해골바가지를 보고 나서는 구역질이 나왔다, 이처럼 세상사가 내 마음 먹기 나름이로구나...하여,

깨달음을 얻고, 거기서 발 길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내가 더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이리오?)

이 얘기는 모든 종교의 핵심을 꿰뚫고 있습니다. 원효는 그 순간 모든 것을 얻은 것입니다.  

 

'바른 마음'을 먹는다면 성인, 군자다, 사특한 마음을 먹은 사람은 소인배, 가정과 사회의 추물이다,  

어려움을 겪을 당시에 순간적으로 어떤 마음을 먹고 해결을 하려 했는지, 그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당사자 본인 만의 비밀이겠지요. 힘든 고비에서 한 번 돌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의 탁월한 재능,

재산인 것입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문득 다른 인격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변했다, 과거의 나는 죽어 버렸다, 좋지 않은 습관을 알면서도 그걸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

그 나쁜 습관은 이제 버려야 한다, 그리고 새 사람이 된다,  매일 매일 내가 나를 죽여서 '우일신 (又日新,

날로 새로워 짐)'해야 한다,  

 

내가 그처럼 매일 변해야 한다면, 도대체 나의 정체는 무어란 말인가? 정신분열을 일으킬 법한 얘기지요?  

내 습관, 사고방식은 다 옳은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건 니 생각이지...편견이고 고정관념이다, 아집이고 나쁜버릇...' 운운하며 공격을 당하면 나는 몸둘 곳을

모르게 됩니다. 내 습관이란 것은, 별다른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고, 교육이나 훈련과도 아무 상관없으며, 

그냥 살다보니까 나 한테 들러붙어 익숙해진 것 뿐입니다, 삶의 강여울에서 지푸라기 엉겨붙듯이 제멋대로

들러붙어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일은 마땅한 일입니다.    

 

더 포용력있는 인격체로 거듭 태어나고, 평온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습관들을 뜯어 고치고 있는 나를

생각합니다. 내 몸 그리고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는, 진짜 주인(眞主), 근원의 의식...'참 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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