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세속화된 교회 (배타성)

참 나 2005. 5. 16. 10:24

"아니, 예수님은 살아생전 온갖 고생을 하며 그렇게 비참하게 돌아가셨는데...요즘 교황이고 그 뭐냐 '목사나부랭이' 들...예수님에 비하면 발톱에 때만치도 못한 자들이 뭐가 잘났다고 호의호식하고 위세부리고 지내나?... 최첨단 교회시설에서 한 나절 수십억원의 헌금을 걷어 들이고,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사는데, 성경 어느 구절에 그렇게 호사떨라고 써 있을까...?"  

 

어제 일요일...테니스 월례대회가 끝나고 맥주 한잔 하는 자리에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오류동 어딘가 으리으리한 교회시설이 있다고 해서 잠시 화제로 올랐었지요. 교회가 세속화, 광신도화 되어 버렸다고 탄식하는 말 또한 공공연하게 매스콤을 탑니다. 지금의 '기복신앙' 은 사이비종교와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교회가 부자신도들의 과시욕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영합하고 있는 모습 입니다. '외화내빈' ...앞으로 그러한 겉치레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릴 것이고, 그에 반비례하는 만큼 사람들의 고결한 '영성' 이 침식당하리라는 것은 뻔하다 하겠습니다. 지금의 교회는 '종교사업가' 들 입니다.

 

사람들 또한 교회를 영악하게 이용할 뿐입니다. 신앙생활은 성경에 써 있는 것과는 정확하게 반대로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밀고...겉 옷을 달라고 하면 속 옷까지 벗어주고... 오리를 걷자고 하면 십리를 같이 걸어 가라...' 목사님이 신도들에게 이렇게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면, 당신 혹시 미친사람 아니냐고 반문하겠지요? 

 

교회는 제구실을 못하고 신도들과 함께 세속화의 깊은 수렁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 또한 '패거리 집단' 화 하고 있지 않나요?  특히 (다른 종교에 대하여) 배타성이 강합니다. 사람들은 그 배타성을 오히려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쯤으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따라서 배타성이 강하면 강할 수록 더욱 더 강한 귀속의식과 매력을 느낍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는 이미 관심조차 없습니다. '나 한테 이익이 되는 것은 다 옳고 좋은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교회가 사탄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에 그나마 '좋은 생각을 하고 착하게 행동 할 것' 을 말해 주는 사람들이 성직자, 목회자들 아니겠는가...하는 목소리가 아직은 작은 긍정을 갖게 합니다. 비록 교회의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하얗게 잊어 버린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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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ew York市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69)' 목사를 기념해 18일을 '조용기 목사의 날'로 제정, 선포한다고 교회측이 발표했다... New York교회 협의회는 조 목사에게  'Family of Man Medallion' 상을 수여하기로 했으며, 이 賞은 케네디, 아이젠하워, 존슨, 록펠러3세등 유명인사들이 수상한 권위있는...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얼마 전 법정스님에게 무슨 단체에서 상을 수여한다는 문화일보 신문기사가 났길래 '저거 말도 안되는 짓꺼리를 지들 혼자 찧고 까불르고 하는 것이다...법정스님 망신주려고 작정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결국, 해프닝기사로 끝났으리라고 봅니다만, 무슨 상... 따위는 속인들이나 탐내는 것이지 성직자 목회자는 상을 준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거부해야 합니다. 사람 심리는 다 똑 같은 법...상을 받고 나면 으시대고 대중 위에 군림하게 되지요. 자기 잘난 것을 그렇게 드러내고 으시대는 짓이란 교회, 목회자들의 세속화된 모습이지요. 그리 높은 곳에 계시다가 어떻게 천당 가실 수 있을런지...? 예수님 한테 칭찬 받을 수 있을까요...?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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