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오후의 '88도로' ...항공화물 수입품 통관창고를 가려면 영동대교를 건너 가야 합니다.
검푸른 한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넘실거립니다... 저 멀리엔 예의 유람선도 보입니다. 도로 변 나무들도 갓 오른 신록의 풀내음으로 싱그럽습니다. Damas차...마음은 여유롭습니다. 오늘 할 일은 아무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통관 창고' 에서 얼굴을 알아봐 주니 차 꽁무니만 갖다대면 말 한마디 안해도 알아서 척척 물건을 내어 줍니다. 그래서 '88도로' 드라이브는 즐겁기만 합니다. 지금의 나...는 별 다른 걱정거리도 없습니다. 마음이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습니다. 라디오에선 '2시의 아무개와 함께 어쩌구' 하면서 실없는 소리를 잘도 떠들어 댑니다. 콧노래가 저절로 나옵니다 ~
다른 한편, 급한 일이 있다면 그럴 수는 없겠지요. 느릿 느릿한 차들의 진행속도에 짜증이 날 겁니다. BMW, Lexus를 타더라도 길 위에서 답답한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겠지요. 객관적으론 같은 환경이더라도, 어떤 사람은 콧노래를 부르고 어떤 사람은 열 받고 짜증내며 이리저리 차로를 옮기고 담배라도 한 대 뽑아 피웁니다. 그 모양은 그나마 조금 낫습니다. 조금 가다 보니 길 위엔 녹색의 부동액이 쏟아 졌습니다. 랙카 차도 서 있고 차 두대가 나란히 길가에 서 있네요. 뒤 쪽 차는 본넷이 찌그러져 올라왔네요. 추돌사고... 빨리 가려다 앞 차를 들이 받았나 봅니다. 받은 차 운전자는 30대로 보이는데 휴대폰으로 뭔가 또 열심히 얘기를 합니다. 청명한 5월초 오후...기분 잡쳤겠지요.
'복'이라 하면 일 적은 것 보다 더 큰 복이 없다 - 황당한 듯하지만 이 말 또한 진리입니다.
그 놈의 일 때문에 늘쌍 바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겠지요. 암튼 지금의 나 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얘기입니다만... 뭐 다 자기가 한 것 만큼 받는 것이겠지요.
어제는 양평동에 차를 A/S 받으러 갔다 허탕치고 골목길을 나서는데 마주 진입하는 차가 얼굴 표정하나 없이 안 비켜 주는 바람에 하릴없이 후진을 하고 나서 그렇게 기분이 나쁠 수가 없더니만...오늘은 정반대되는 상황이군요. 자,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냅니다. 저녁 식사 전 까지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합니다. 밤 10시가 되면 막걸리 한 통 마시고 편안한 잠자리를 또 청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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