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깨달음' 에 대하여

참 나 2005. 5. 7. 12:25

종교생활...道 닦기... 무엇 때문에 할까요?
"마음 편히 살다가 죽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요?
"'깨달음' 을 얻어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깨달음' 이란 것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지 대략 손에 잡힙니다.
생활 속에서 대하는 '그 무엇... 그 누구...' 라도 결코 다른 대상보다 낫거나 못하지 아니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음이요, 설사 잠시 그렇게 보였다 할지라도 결국 '도루묵' 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라 봅니다.

남들이 '좋다... 나쁘다...' 호들갑을 떨더라도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아니할 겁니다.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도로 생각하겠지요? 우주, 음양의 이치를 알고 있으면 대충 그런 생각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깨달음' 이란 '老莊'의 '無爲自然' 에 대입해 보면, 속세의 일들로 부터 마음의 동요를 받지 않고 항상 평온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맹탕' 입니다. 사람 사는 맛이라곤 암껏도 없는... 혼자서 '유유자적' 하겠다면 뭣 땜에 세상에 태어났을까요...'神仙' 이 바로 그렇다지요...? 이 세상에 아무런 得도 없고 害도 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저 깊은 산 속에 한 그루 소나무와 다를 것이 없겠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비우다 보면 궁극으론 그런 모습도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최고라면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느껴집니다. 사람의 '본성' 을 내 팽겨쳐야 할 것인가... 개는 개처럼, 말은 말처럼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하겠습니다. 사람은 사람처럼 살아야 자연스럽다...사람이 신선처럼 산다면, 마치 개가 사람처럼 산다는 것 만큼이나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張三李四, 甲男乙女...' 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고 희로애락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 이라 하겠습니다. 가장 인간적일 때야 말로 가장 잘 사는 모습이다... 그렇게 살다가 힘들어지면 또 종교나 초월적 지식에 의지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참, 똥물에서 수영을 하더라도 이것이 똥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야 겠지요?)

그러니 '깨달음' 이란...'人乃天', 내가 곧 하늘이니 나는 마땅히 하늘의 축복이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다 죽는 일 (五福 -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 이야 말로 最上이다... '道士,神仙' 이라해도 결국 '인간적인 삶'이 부러울 수 밖에 없으니 ('사람이 곧 하늘' 임을 망각하여, 過한 짓을 하여 그 아까운 '五欲七情'을 죄다 없애 버려 '몸 하늘' 을 망가뜨림) 딱하도다...

확대하면...우주 삼라만상 즉, 存在하는 모든 것들은 있는 그대로 다 유효하다...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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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04년말 현재,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방문, 면접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종교를 믿는 이유가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68%) 함이며, 복을 받고자 (16%) 하거나 영생을 위하여(8%)는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54%가 종교를 갖고 있으며, 불교 24%, 개신교21%, 천주교7%, 기타종교는 0.9%에 불과했다고...05.6.1자 중앙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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