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야, 부부야 .

부부사이도 '관리' 를...

참 나 2005. 4. 6. 14:06

'05.4.6일자 조선일보에는 '千字文'을 뗀 다음에 읽었다는 '동몽선습' 한 구절을 소개했습니다.  

"夫婦有別... 하니, 서로가 상대를 손님과 같이 대하라 " 

우리 주변에서도 간단없이 들려오는 '이혼얘기' 들을 생각하며, '부부사이란 서로가 상대를 손님과 같이 대하라...' 는

'동몽선습- 子思' 의 경구가 진지하게 다가옵니다.  사람 사이란 너무 허물없고, 가까워지면 반드시 탈이 나게끔 되어 있지요.

 

상대가 싫어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기어코 반복하고 싶은게 사람의 미개한(?) 속성인듯 합니다. 부부사이에도 자기야 ~자기야

하기도 하고 남편을 오빠...아빠... 헷갈리게 부르기도 하고, 마누라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뭐 나름대로 친밀감을 표현하느라고

애를 씁니다만,

 

서로의 구역을 침범하고 상대의 인격, 자존심을 애써 무효화 시키려 합니다.

한 이불을 쓴다며 교양없이 행동하고, 상대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굳이 의식하려 하지 않은 채, 자기 편한대로 행동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굳이 고치려 하지도 않습니다.  

흐트러진 모습을 예사로 보이고, 언필칭 사랑이라며, 상대를 소유, 간섭하고, 심통, 삐지기...같은 치기어린 짓들을 합니다.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되는 처음 몇 해 동안에는 그래도 넘어갈 수 있지만, 이윽고 상대의 사려부족, 다듬어지지 않은 개성들이 드러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네... 못 사네... 하는 소리가 나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옛 어른들은 부부사이에도 서로 존칭을 썼다는 말을 듣습니다만, 존칭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약간의 거리를 두자는 것입니다.  너무 허물이 없어 간, 쓸개 다 내 놓고 우리는 영원히 한 몸...하며 좋아 하지만 이제 그 다음 차례가 바로 '위기의 순간' 임을 알아야 합니다. 

 

부부사이...성급히 친밀감의 크라이맥스에 오르면 이제 곧 내려 올 일밖에 없으니...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관리의 테크닉' 이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