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2 題

참 나 2024. 7. 21. 11:43

다음과 같은 글은 오직 정각(正覺)을 한 사람만이 지적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문단의 유명인사 조지훈씨는 채근담 (홍자성 著, 현암사 1979 23刷 133p) 道心篇 에 다음과 같은 빗나간 解義를 써 붙여놓았다, "(전략) 이 이치를 반야경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라 하였다. 색(色)은 형터리를 가지고 나타난 현상이니 바꿔 말하면 일체만물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인연으로 화합되어 잠시 뭉쳐 있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져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색즉시공이라 한다. 그러나 비록 실체가 없이 인연으로 뭉쳐져서 나타났다 할지라도 현재 눈 앞에 나타나 있는 이상 없다고 할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을 '공즉시색'이라 한다"  -조지훈: 詩人, 前고려대교수 -

경전에 대한 잘못된 해석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모든 글이나 말은 그것이 밖으로 나올 적에는 잘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다 감당해야 합니다. 오늘날까지 세상에는 깨달음(正覺)을 얻은 이가 없으므로 이런 허튼 해석들이 나온 것입니다. 이 빗나간 반야심경 해석은 (성철스님*, 조계종 해석 모두 다) 解義를 단 조지훈씨도 별 죄책감 없이 용감한 오류를 저지른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인연으로 화합되어 잠시 뭉쳐 있다가' (?) 란 부분은 '연기법'을 몰라서 삼천포로 빠진 것입니다. '인연으로 화합되어 잠시 뭉쳐있다가' 가 아니라, 자신과 반대되는 것과의 상대적인 가치(色)를 입고 존재...라고 해야 정확한 석가세존의 연기법(=반야심경) 설명이 되는 것입니다. ( * E=MC2 운운 한 성철스님의 오류:  반야심경의 메시지는 존재(실체)그 자체는 나투고, 거기에 덧씌워지고 굳어진 사람들의 가치관, 고정관념 만을 말하는 것임 => 이른바 色이라 칭함)

석가세존, 노자, 예수, 증산 여러 성인들 말씀이 다 한결같았으니, 이는 다름이 아니라, 만물만상은 상반된 것들로 인하여 그 가치를 누리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제법과 제행, 그 각각(=色)은 자신의 반대짝에 의지해서 존재하는 것이니, 이로써 한 쪽(의 가치)이 사라지면 다른 한 쪽(의 가치)도 사라져 버리고 만다(=空의 낙처)고 설법했던 것입니다. 저의 이 블로그에는 이에 관한 많은 글이 있습니다. 위 내용은 채근담 본문(원글)에는 없는 것으로서, 단지 조지훈씨의 해의가 범위를 벗어나먄서 식자우환(識字憂患)격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른 하나,

두뇌연구자들은 사람의 두뇌가 수신기다, 증폭기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어젯밤 꿈 속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습니다. 음식점이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듣고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합니다. "저기 (냉장고) 위에 있는 우유팩(서울우유 180cc포장) 안에 우유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아맞춰 보세요. (賞을 주겠다는 듯이) 나는 알아맞출 수 있습니다. (곧 이어서) 내가 그걸 먹었거든요" (좌중은 일제히 큰 웃음소리를 냄) 즉흥적인 말이었는데 개그맨 멘트처럼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웃을 줄도 몰랐지요. 그런데 이게 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왜냐?

​나는 이렇게 여러 사람들을 웃겨 본 적이 없고 그럴 재주도 없습니다. 즉,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내 두뇌 속엔 없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상황과 이런 말은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냐? 라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내 두뇌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도 이런 짓을 하는구나. 두뇌란 것이 온전히 나의 것이고 내 콘트롤하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게 (전혀)아니었다, 두뇌는 두뇌 스스로 판단하여 무언가 일을 꾸며내기도 하는 구나. 이 블로그의 앞선 글에서, 내가 서울대 대학원 입학시험을 볼 때, 경영학 논술과목의 답안지를 쓰면서 A3 용지 4 page에 이르는 자동기술(自動記述, 글이 저절로 써짐)을 했던 경험, 그리고 귀신이란 것은 두뇌가 내 육체를 위기상황에서 피신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생존 메카니즘'일 뿐이다 라고 했습니다만, 하여간 이는 인류의 뿌리깊은 종교행위에 직결되므로 좀 더 얘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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