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삶의 고통에서 벗어남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

참 나 2022. 5.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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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날려고 애를 쓰지만, 그것은 결국 (말짱) 헛일이로다.

행여, 그 고통이 없어졌다고 치더라도 또 다른 고통이 나타나리니, 

일상의 모든 고통일랑은 잠시 피하던가, 참고 지내던가, 어떻게든 견뎌내야만 한다.  

그러한 과정이 다 '삶'이라는 것이다. 

 

'반야심경' 서두에 '도일체고액'이라 하여, "삶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라고 하였으되,  

요행히, 천(千)에 하나, 만(萬)에 하나 그런 일(=꿈과 이상, 천국의 삶)이 있다 치더라도, 

그런 '고통없는 삶'이 실제로 펼쳐지면, 그 다음부터 '도를 닦는 일'은 더 이상 진전이 없게

될 터이다;  바야흐로 타락(속세의 삶)의 시작이요, 이는 자신에 대한 실망(失望)이로다.   

 

모름지기, '도(度)를 닦는다' 라는 일은, 재료(=삶에서의 고통)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더 이상 재료가 없는 데(=모든 삶의 고통에서 벗어남), 뭘 가지고 도를 닦는다 하리오? 

따라서, '도 닦기'에서 완성(=道通)이란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돈오돈수(문득 깨달으면 그걸로 수행은 끝)가 아니라, 돈오점수(문득 깨닫고 나서도 수행은 계속된다)로다.  

 

따라서, 반야심경의 '도일체고액(=모든 고통에서 벗어남, 돈오돈수)'이란 말은 과(過)한 수사다,

틀린 말이다.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있지 아니하니, 이는 환상일 뿐이다.  

설사 '한 때나마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그로부터 이내 또 다른 속세의 삶(고통)이 펼쳐지는 것이다.  

 

도고마성(道高魔盛, 도의 계제가 높으면 높을 수록 魔가 들끓는다)이라 하지 않았더냐. 

백옥같이 흰 옷, 먼지 터럭하나 없이 깨끗한 청소...는 이내 더럽혀지고야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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