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활연관통(豁然貫通)

참 나 2022. 2. 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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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대학'은 태학(太學: 고대 중국의 대학)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법(法)이었다,   

당시 '공자'께서는 그 법을 구송(口誦)으로 후세에 전하였는 데, 모든 제자들이 대학의 말씀을 들었으되,

오직 증자(曾子)께서 전한 것이 그 정통을 얻은 바, 여기에 해설을 붙여 책*으로 만들었다"

- 주희(朱熹, 朱子는 그 존칭임: 1130~1200) -

 

* 대학은 사서(四書; 대학,중용,논어,맹자)의 하나임;  한자로 1,753자이며, 이는 A4용지 한 장 분량이다.

엘리트들의 필독서로서 동아시아 '제왕학'의 텍스트. 

본래 예기(禮記)의 한 장(章)이었으나, 주자의 재해석에 힘입어 경전의 반열에 오르게 됨.

조선의 지식인 문화는 곧 「대학」이 추구하는 정신이다. 

- 대학-진보의 동아시아적 의미, 김기현 지음, 사계절 -

 

대학 제5장: 격물치지(格物致知)

(전략) 내 '마음의 완전한 본체'와 그 '큰 쓰임'은, 밝지 않음이 없는 바, 이를 일컬어,

사물의 이치가 투철히 드러나고, 궁극적 앎이 이루어졌다 라고 하는 것이다. 

吾心之全體大用 無不明矣 此謂格物 此謂知之至也 (후략)

- 대학.중용 pp56~59, 박일봉 역저, 육문사 1983 -  <박씨의 글이 일부 빗나가서 다시 해 올림> 

 

내 마음의 '완전한 본체'라는 것은 '참 나'다, 이는 자연법칙과 같으니 하늘, 하나님이다;  이(理)다,

그 '큰 쓰임'이라 하는 것은 '가아(假我)' 인즉, 개성을 가진 자아(自我)다; 기(氣)다,

사람 마음을 '격물치지'하여, 이(理)다, 기(氣)다 하였던 바, 이는 곧 體,用이요, 本,末이니,

일원(一元) 혹은 이원(二元)을 얘기하자면;  만물의 근원은 하나인 즉, 이(理)다,

※ 태초에 '말씀'(=the Word)이 있었다; 「요한복음」의 첫구절*은 '진리가 먼저' 라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理)가 기(氣)에 선행하는 바; 일원(理氣一元)인 것이다. 

 

* 요한복음 제1장: The Word Became Flesh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Through him, all things were made; without him nothing was made that has been made.

In him was life, and that life was the light of men.

- Holy Bible, Broadman & Holman Publishers -

 

[해역] 요한복음 제1장:  말씀(the Word,진리,logos)이 육(肉, 우주만물)이 되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그 말씀은 신(神)과 함께 있었고, 그것이 곧 신(神)이었다.

신(神), 그를 통하여 만물이 생겨났다, 신(神)없이는 지금의 그 어떤 것도 생겨날 수가 없었다, 

그의 안에는 생명이 있었다,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밝은 지혜)이었도다.

 

* 형상을 갖춘 생명체(=氣)가 생겨나려면, 그 전에 '말씀'(理; logos, 진리, 빛, 밝은 지혜)이 있어야 했으니;

이는, 우주 삼라만상의 근원(根原)을 말한 것인 바; 하나임/하나님, 곧 '참 나'(=생명체 공통의식)인 것입니다,   

 

「천부경」의 '일적십거무궤화삼'(一積十鉅無匱化三: 그 하나로 말미암아 만물이 생겨났다)도 같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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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에서 보듯이, '경전들은 다 똑같은 얘기(='참 나')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꿰뚫어 알게 되었을 때, 활연관통(豁然貫通)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