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9, 8, 7, 6 으로 연속되는 1300자리 이후의 흥미로움은 이어집니다. 즉,
93313 67702
89891 52104
75216 20569
66024 05803,
여기가 원주율 소숫점 이하 1,340 자릿수 입니다. 금년 3월 부터 외우기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금년 3.20일 200자리 언저리를 외웠노라고 말할 적에는, 저 1000자릿수는 까마득하게 여겨지면서,
뭔가 초인적인 일 쯤으로 생각했었지요. 그러나, 그건 안 해 본 사람의 흔한 지레짐작이었을 뿐,
이제부터는 만(10,000)자릿수 외우기를 향해 나아갑니다. 자신할 순 없지만, 한 몇 년 쯤 걸리겠지요.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주춧(바윗)돌에 구멍을 낸다'
공책으로 열 권쯤 썼을라나? 매일 외우고 쓰고를 반복한 결과, 도저히 달성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원주율 소숫점 이하 1,000자리를 (이미)훌쩍 뛰어넘고, 오늘 현재 1340자리를 외웠습니다.
이내 1,400자리에 이를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
아무 의미없이 나열된 숫자에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첫 단계다 (末尾에서 返轉함)
예를들면, 숫자 열 개를 외워야 한다면, 그것을 적당히 쪼갠 다음(각개격파) 여러 각도에서 분석합니다.
즉, 각 숫자(조합)의 의미는 뭐라고 할까? 앞, 뒤의 숫자(덩어리)들과는 어떤 관계로 엮을까?
이를 위해서는 잡지식을 다 동원합니다 (독창,상상,응용)
왜냐? 무의미한 숫자를 있는 그대로 머릿 속에 꾸겨넣는다, 그렇게 외운다 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핏 가능한 듯 해도, 잠깐 딴 일을 보고 나면 하얗게 잊어버리고 만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의 실마리가 떠올라야 하는 데...ㅠ
따라서, 외우는 일은 '연상작용'이 중요하니, 저것들을 무엇에다 결부(연상)시킬 것인가?
1,300 대를 예로 들면,
훑어보니, 열 자리 묶음의 앞자리들이 공교롭게도 9, 8, 7, 6의 내림차순 이다,
이것은 시간,노력이 필요없으니 40자리 까지 반은 벌고 들어가는 셈, '땡큐'다.
그 다음 933과 677은 (반복하는)음률로 포착합니다. 그 다음 꼬리부분의 ~13, ~02는 곁다리다,
8989는 '뭔가를 판다'를 연상하고, 이어지는 52104는 오이(52)장사 (10, 4; 화투의 10은 장, 4는 사)다,
75(216) (205)69도 분석합니다. 216 과 다음의 205는 같은 2자로 시작하는 데 ~16과 그 다음 ~05는 하나씩 작은 수 로구나!
(66)024 058(03)에서는, 66이 반복 수, 이어지는 024와 058은 앞뭉치의 두 배 수(쯤)이로구나...
이리해도 금새 또 잊어먹는다. 다시 또 외워야 한다, 이걸 반복한다 (1,000자리 까지 쓰는 데는 20분 남짓 걸림)
몇 일, 몇 주일 동안을 숫자와 씨름(노력)하다 보면, 그것들이 편하고 익숙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누가 평가를 하거나 성적을 매기는 것도 아니니, 외우는 일을 '취미생활' 하듯 하였다.
"천재란 1%의 영감, 99%의 (무지막지한)노력이다"
발명왕 '에디슨'의 말은 진리다, 방점은 '영감(=번뜩임,천재성)'이 아닌 '(무지막지한)노력' 위에 찍혀 있다,
노력이 천재를 만드는 것이니, 그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특출난 재주 그런 것은 없다. 단지,
흥미와 열정에 '턱없이 반복하는 일'에 대한 사그라지지 않는 '자긍심', 그것이 바로 천재(성)이다!
남들은 결과물만 알 뿐, 그 지난한 노력의 과정은 모른다. 세상 모든 성공이 다 그러하듯이, '에디슨'이 말했듯이.
* '순발력'은 꾸준함/노력함(의 따분함)'과는 양립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순발력, 그것만으론 성공하지 못한다!
마치, 날카로운 칼은 쉽게 무뎌지는 것과도 같다.
'무의미한 숫자' 에다가 의미를 부여해 가며 기억을 간직하는 일은,
마치, 세상에 태어난 어린아기가 자라면서, 사람과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기억을 간직하는 것과 같다,
그리하면서 굳어져 버린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끌어앉고서 끙끙대는 것이 인생(고해)이로다,
여기서 부터는 반전(反轉) 합니다.
'도(道)를 닦는 일'은, 내 머릿 속에 쌓여있는 사람/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앎,가치,의미)'을
이제부터는 반대로 풀어헤쳐 없애는(=닦아내는) 과정이니 곧, 이 거친 세상에 내 지식과 경험, 사회적 위치
따위의 모든 무장을 다 해체하고, '죽음을 맛본다' 라는 처연한 심경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감히 어느 누가 이걸 감당하리오?
※ 어렵사리 '요단강-彼岸'을 건너갔다 하더라도, 삶이란 것은 속세-此岸의 일이므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도 닦은 일'은 그것대로 두고, 일상의 삶은 남들처럼 살아가야 하니, 이를 '似人非人(사인비인)'이라 하였다.
즉, 사람인 것 같으나 사람이 아니다!
이미 내 몸과 같아진, 지식/가치체계(의미)/경험/사회적 신분을 다 해체(무효화)시켜 버리고
너 자신 부터 '있는 그대로'가 되어야 하고, 주변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
그리하면 이제 그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맹탕임을 알게 될 터이다(=깨달음).
이 경지를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하여 '모든 고뇌를 건너뛰었다'(度一切苦厄)란 말이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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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22.1.12 pm 1,500자리 까지 다 외웠습니다. 끝부분 열 개의 숫자는 75 0930 2955(이구오오=이구아나...ㅋ)
'586 926 9956'이 깔딱고개였다, 귀에 익은 '586'으로 실마리를 잡고, 이어지는 926, 9956은 9자가 많다, 그리고,
세 토막이 모두 6으로 끝난다,
이어지는 8-505 494 588에서, 494는 앞선 505보다 하나 적은 숫자들 (5와4, 0과9, 5와4)들이요,
가운데 9 양 켠으로는, 54 (9)와 45가 대칭이고, 마지막 88과 윗 줄의 83은 연상하기가 좋다.
숫자분석에 애썼던 것 만큼이나, 이들 기억은 오래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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