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

참 나 2021. 12.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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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略)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생각'이라는 우리의 인지적 과정 자체가 그렇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것, 상상도 못하는 것은

절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 것들,

들은 적이 있었던 것들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인지발달심리학자 피아제(Piaget)는 생각의 본질을 표상(representation) 이라고 정의했다.

represent 라는 말은 '다시 보여준다' 라는 의미다. 어디서 본적이 있었던 것을 그림처럼 머릿속에

다시 한 번 떠올리는 것이 바로 '생각'이다. (後略)

                    (문화심리학 박사) 김정운의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 중앙SUNDAY 제237호 2011.9.25 -

 

 

예수, 석가모니, 증산, 마호메드가 자기 제자들 앞에서 아무리 설명을 잘했다 하더라도,

'깨달음' (=연기법, 不立文字,敎外別傳,直指人心,見性成佛)을 후계자한테 전수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러하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힘으로 본인이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기존의 것, 즉 말과 문자, 사물/대상에 대한 고정관념(가치)의 틀을 모조리 백지화하고

다시 정립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태어난 후 갓난아기 때 부터 보고 듣고 느끼면서 이미

내 몸으로 체득완료(=고정관념,선입견)하여 두뇌에 각인되어 버린, 이 세상만사를 모두 폐기하고 재편성하라(=연기법)는 데, 

어느 누가 그걸 이해하고 해 낼 수 있으랴?  차라리 죽으란 말이 쉬울 지언정...

 

이것이 바로 '진리를 전한다' 라는 일의 한계, 동서고금의 모든 성인, 성현들이 답답함과 막막함을

토로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로다, 세상 모든 종교단체, 종단에서의 일들이란게 모조리 헛일이로다,

즉, 석가모니, 예수, 증산,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의 생전 또는 사후에, 그 (선각)들의 깨달음을

전수(傳授)한다 라는 일들은 '헛 일'이었다, 혹여 그리해서 뭣이 되었다 라고 한다면 거짓말 입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트(1895.5.11~1986.2.17)

 "그것은 조직화 라든가 강제적인 방법이어서는 안된다, 조직(교회, 종단)이 생긴다면 그것이 도리어

장해가 되고, 약점과 속박인 것입니다,  '진리'는 혼자 힘으로 발견하는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주재하던 '성의 교단'을 해산하고, 신지협회(Theosophy Organization)에서도 탈퇴하였다.

 

자고로, 깨달음을 얻는 일은 확률상 천(千)에 하나 만(萬)에 하나 있을까 말까 라고 하였다.

그것은 경전, 교본, 화두참선 수행, 장좌불와, 불면불휴 단식이나 주문, 단전호흡 등 틀에 박힌 온갖

(허접한) 방식을 다 망라한 들, 붕어빵 틀에서 찍어내듯 깨달은 사람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애시당초 깨달음을 얻는 방법은 없다, 가르치고 배운다고 해서 다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 종단의 일이란 단지, 인연자가 (깨달음의)초입에서 일정부분 도움을 주는 것 뿐이다,

 

작금의 허다한 종교단체, 종단들은 도대체 뭘 하는 곳인가?

틀에박힌 전래 의식행위(미사,예불,기도,절 하기)와 수행, 사회봉사나 공동체 모임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지금껏, '깨달음(정각)'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본인이 '나 깨달았소'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나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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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태양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이 메시지는 뭔가?  설령 '새로운 것'을 보거나 들었다 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라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 두뇌에서 인지작용의 한계를 말한 것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 귀는 고정관념과 선입견에 지배당한 채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2. 깨달음, 그리고 신통력(이적)의 발휘, 이 두 가지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비(雨)를 멈추게 했다, 하늘에 신기한 현상을 일으켰다, 떠오르는 해를 멈추게 한다, 물 위를 걸었다,

심지어 죽었던 몸이 스스로 살아났다(?)...이런 일들이 가능하냐 여부를 떠나서, 모두 다 '혹세무민'하는

허튼 짓 이로다,  자연현상은 자연의 법칙인 것으로서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거기에 인위적인 개입이나 조작을 해댈 이유가 없다,   

설령 궂은 날씨라 해도, 내 마음이 편안하면(안심, 안신)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아니한다, 

깨달음, 그것은 삶(의 고통)은 내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진리, 그리고 그 방편(테크닉)을 알려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