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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귀신(鬼神)이 존재해서,
- 살아 생전 처럼 먹고 마시고, 보는 것을 즐기고, 온갖 짓을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 남의 눈에 띄이던가 말던가 관계없이, 신퉁방퉁한 온갖 일들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이라면,
- 미운 짓을 했던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죽을 만큼 놀래키고 오독오독 (영원토록) 복수를 할 수 있고,
- 산 목숨(생령)들의 꿈 속에도 들락날락 하고, 자손들의 소원도 들어 주면서,
- 택도아닌 짓을 하면서, 온 세상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것이 '귀신'이라면,
.
그래서,
'죽은 혼령'이 산 자와 뒤섞여 세상살이가 돌아간다면 (=귀신도 '현실참여'를 하며)
신문 매스콤에도 귀신얘기가 나오고, 세상의 인과율*이 뒤죽박죽 되어도 괜찮다면,
(인과율: 콩 심은 데 콩이 나는 것이 인과율이며, 콩이 아닌 팥이 났다면 이는 필경 귀신의 짓일 터...)
그런 '귀신 노릇'은 해 볼만 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즉,
죽어서도 살아생전처럼 온갖 짓을 다 할 수 있다면, 우리가 (굳이) 죽는 것을 두려워 하리?
사는 게 힘들다면, 죽어서 귀신이나 되어 볼까; 먹지 않고도 산다고라?...다 부질없는 소리지요.
어제 '자현스님'의 유튜브를 다시 한 번 봤습니다.
자현스님이 불자(佛子)의 몸으로서 횡설수설한 부분은 봐 준다 치더라도, 그는
춘추시대 중국의 명망가들(예기, 순자, 묵자를 비롯)을 고증하면서, 이 문제는 2천 여 년 전에 이미 결론이
났다, 즉, 귀신은 없다, 제사는 하나의 '예식'일 뿐이다,
그 제사란 것은 '산 자'들을 위한 행사(이벤트)로서 의미는 있을 수 있다,
오늘날 어떤 개인이, 자현스님 만큼 대놓고 '귀신은 없다'라는 얘기를 할 사람이 있을까요?
아주 아주 오래 전 우리의 조상들로 부터 잠재의식 속에 다져진, 그러나 미신이나 다름없는,
귀신의 존재에 대한 어설프고 공연히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을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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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관심있는 사람은 유튜브, '제사는 생쇼일 뿐이다? (20.9.29)' 편을 검색해 보시도록...인간 두뇌는 a. 없는 것을 있는 것 처럼 만들어 내고 (상상임신은 실제로 배가 불러온다고...) b.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도 만듭니다. c. 내 삶은 내 책임인 데, 누가 뭐라 하건 가) 기다, 아니다 라면 또 그럴 밖에, 내 중심(中心)이 지중(至重)합니다.
사람의 인지능력(의식)은 두뇌활동인 데, 두뇌세포는 혈액의 유입이 중단되면 불과 몇 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귀신은 그런 두뇌(세포)가 아예없고 에너지도 없다...암껏도 없는 '허공'일 뿐이지만,그래도 '뭔가 있다' 라고 한다면, 그거야 믿는 사람의 마음(자유의지)인 것이다, 단지, 수 수 억년 진화와 생존의 역사에서 잠재의식이 빚어내는 귀신현상은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장재현 영화감독(오컬트-초자연적 현상) : 10년 넘게 악귀, 혼령을 쫓아다닌 그에게 귀신은 존재하는지 물었다. "아직까진 저도 못 봤어요. 그런데 나쁜 귀신이든 좋은 귀신이든 영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죽고 무기질로 사라져버리는 건 너무 슬프잖아요"...24.2.23일자 조선일보 A21.
귀신이란, 살아 생전의 이미지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쉬워서라도 머릿 속에서는 간직,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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