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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가 나오고 (60대) 내 친구들이 그 시위에 참석했다고 커밍아웃 할 때,
나는 이 사회가 지금 이상한 흐름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KS라는 지인이, 자신은 좌,우파도 아닌 상식파라고 하면서도, 바끄네의 7시간은 충분히 해명되었다고
강변하는 것을 듣고는 기가막혔다. 또, 바끄네는 무죄(아직도 설왕설래)라는 사람들을 볼 때, 그것이 장삼이사가
아닌 식자층의 얘기였을 때는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 때문이겠거니 했다.
김문수는 극좌에서 극우로 변신을 하고도 멀쩡하게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것도 희한하게 보여진다.
가방끈이 길어도, 지위가 높아도, 같은 사물을 정반대로 보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있다. 고사성어에 나오는
양두구육(양고기 간판을 걸고 개고기를 파는 음식점)이고, 지록위마(사슴을 가르켜서 말이라고 말함)인 셈인데,
이것이 이미 옛날부터 있던 일이다. 그 결정판은,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파견되었던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이
풍신수길의 인물됨을 정반대로 평가한 대목이다. 황은 곧 침략해 올 인물이니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부사는
도무지 그럴 만한 위인이 못되니 공연히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뭐냐고 하였다. 나중에 김성일한테
왜 그렇게 말했느냐고 물으니, 내가 정사와 똑같이 말하면 우리 편의 입장이 뭐가 되느냐 라는 식의 기가막힌 해명
을 하였다고 한다. 정파싸움이 나라를 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게 어디 보통일인가?
오늘날 그런 일은 도처에서 목격되고 흔한 일이 된 것 같아, 이 사회의 앞 일이 걱정된다.
세상은 이미 다원사회로 진입했다고 하는 도올의 말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유시민은 정경심의 '컴퓨터 절취'를 증거보전 행위라고 감쌌다. 유씨가 본심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자신의 입장(노무현 파) 때문이겠거니 했지만, 또 보니 그 사람은 옛날부터 '자기(논리) 최면'에 빠졌을 수도 있겠
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에는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고, 도덕과 양심을 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은 없다' 라고 말한
다. 조국(부부)은 창피하기가 이를 데 없는 논문이나 표창장 위조행위를 하고도 눈 하나 깜빡않는다.
꽤 오래 전 나온 신문기사에, 충청도의 검사 두 명이 사표를 던지면서, 도대체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구분할 수
없어서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 때는 그게 뭔 소린가 했는데, 악을 단죄해야 하는 검사의 (당혹스런) 입장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대혼돈의 사회,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선거를 했는 데, 내란이 일어날 것을 걱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공자 왈, 정치하는 사람은 바르게 해야 한다. 政者正也. 지금 과연, 무엇이 바른 것인가?
오늘 조선일보 칼럼을 읽는 데,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쓴 것인지 난득(難得)이라 몇 번을 되풀이 해서 읽었다.
그래도 뭔 소리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히 말하면 안되는 세상'이라서 그런가 보다.
말레이시아 일간지 '더스타'의 최고운영자(COO)란 사람이 '한국 씨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글에서 정치에 대한 촌
평도 아끼지 않았다. "부패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have more than fair share of corrupt
and self-serving politicians)". - 조선일보 A37, '20.11.19- 흑백을 나눈다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하니,
흑(黑)속에 백(白)이 있고, 백 속에는 흑이 숨어 있는 게로구나.
10조원 숙원사업인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평가(부정적 발표)는 조작질인 듯 하다. 고리원전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 해프닝에 이어, 이 남도좌파 정권의 '패거리 독재전횡'이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케 한다.
기우(杞憂)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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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내 편, 네 편으로 나뉘고 나면 옛말에 있듯이, '팔이 안으로 굽고', '곰보도 보조개'로 보이게 된다.
사람들 눈이 삐뚤어지며, 이상한 말들을 한다. 그걸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
배웠다, 좀 아는 척 하는 사람들도, 어이없게도 맛이 가는구나. (어느 누구의 말도 믿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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