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우리는 개기면서 사는 것이다

참 나 2019. 3. 22. 12:08

자기인식(self awareness,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 속에 진리가 있다,

책, 스승을 통해서는 그 경지를 알 수 없다,

'자기인식'을 갖기 위해서, 일정한 방식, 방법(수련 따위)은 없다,

만약, '붕어빵틀'로 찍어내듯이 정해진 방식대로 도(道)를 닦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미 도통(道通)한 사람들로

넘쳐 나서, 종교가 추구하는 바의 세상모습에 가까워졌으리라. 실제로는 그것이 희귀한 일...이란 뜻이다, 


따라서, 진리의 발견을 위한 '종교'나 '스승'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일정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것 뿐이다. 스승이란 존재는, 필요조건(三世因緣)일지언정 충분조건(充分條件)은

아니다.  결국은 모든 것이 다 그러하듯, '나'(=自我, self, 가짜 나)의 결심과 결단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아'란 것은 실로 기특하고, 대단한 근기(根氣; 千, 萬의 하나)인 것이다, 그래서, 도문(道門)에 傳하는 말로, 

조상(神明)은 저승에서 이제나 저제나 내 자손 중에 한 명이라도 도문에 들어가기를 '학수고대'(鶴首苦待;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낸다)하고 있다 라고 한다,  득도, 해탈은 '윤회의 끝'이라니까,


* 작금의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 즉 돈에 모든 사람들이 기운을 받고 살고 있는 중인데, 이 고래힘줄 처럼 질기고 목숨줄 같은,

   아까운 돈, 수 억원 현찰 또는 전 재산을 과감히 내 던지는 '최소한의 경험'이라도 없다면, 도문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속세의 기운(自我)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끊어내야만 한다, 속세의식을 뿌리채 뽑아낸 후에 느끼는

   그 헛헛한 경험이 필요하다,  목숨을 내 놓는 처절한 경험도 중요하다, 부모형제,자식과의 인연을 버린, 가출(출가)의 경험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겠지요.  어쨌든 이 세상을 한 번은 등을 져 봐야 합니다. (반야심경에 써 있듯이 "차안을 넘어서

   피안으로 건너가라"  물론, 그런 연후에는 속세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입니다)

   내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사람들은 누구도(아무도) 이런 정황을 이해할 수 없고 도와줄 수 없습니다.  오로지 나와 도문과의

   인연인 것이다. 도문과의 인연을 살펴보자면, 첫째 무엇보다 내 인연자를 만나는 것이 힘들다. 용케 만나서 들어섰다 하더라도 

   거기서 버텨내는 일이 힘들다, 게다가 '참 나'를 깨닫게 되는 일은 더욱 힘들다, 더 나아가, 깨달았다 하더라도 계속 정진하는 일

   역시나 힘들다,  이런 일들은, 도대체가 동서고금에 희귀한 일이다,

   내 주변사람, 가족들은 폭탄을 맞는 꼴이니, 이것이 이른바 '불고가사'(不顧家事)다,  이것에 대하여는 예수도 같은 말씀을 했고

   성경을 통해서 전하거니와, 예수의 사후에 대중의 인기와 영합해서 한낱 동문회, 친목단체로 전락해 버린 이단(異端), 기독교나

   가톨릭이 어찌 '그 험한 일'을 감당할 수 있으리오?  그리 했다가는 속세의 사람들로 부터 소외당하고 말 터이다,    


개인의 분노, 굴욕감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자아(가짜 나)의식'이 강하다 라는 뜻이다.

자아(가짜 나, self)를 '나'라고 여기는 사람은, 자아에 손상을 입히는 그 어떠한 일도 용납할 수가 없다, 

분노는 그래서 생기는 것이다.  자아가 다쳤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다... (물론, 이런 유치한 수준은

벗어나야 하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무덤까지 갖고 갑니다)


자아가 손상을 입었더라도, 허허...할 수 있다면 자아의 망집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그런 경지까지 추구해야 하는걸까? 그렇지는 않다, 

속세에서 부대끼며 일상을 사는 우리들은, 하루하루 더럽혀 집니다. 그러면 세탁을 하고, 또 깨닫고

(증득,增得) 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구름 위에서 신선처럼...? 그런건 '신선(神仙)일 뿐, 더 이상

사람도 아니니, 삶도 아닌 것이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사람과 더불어 '개기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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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개긴다' 고는 해도,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라는 사람(예를 들면, 자한당 원내대표 나경원)이 요즈음 보여준 코메디 같은

발언은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자신이 국회 발언할 때 다른 의원들이 나가 버리니까, "내 말을 들으십시요" 하더니, 몇 일 후 

민주정의당 의원이 발언할 때는 앞장서서 다른 의원들의 퇴장을 주동하더라. ("도저히 앉아서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라나...) 


치매에 걸린 것도 아니고, 자기 말의 가치나 무게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입만 놀려대는 언필칭 정치지도자의 그 경박함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에서 '기본(基本)'도 보여주지 못함을 뜻한다. 제1 야당의 우두머리가 언행을 그 따위로 하다니, 

뭣이 잘못되었는지는 알런가.  박근혜가 정가, 순시리랑 국가서열 랭킹이 어떻고 말이 나왔을 때, 다 들 구경만 하고 있었던 

거랑 다를 바가 없다,  모두 다,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는 부실한 '국회위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