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야, 부부야 .

이중주차를 혐오하는 집 사람 얘기

참 나 2018. 12. 17. 14:59

집 사람이 주로 쓰고, 나는 (한 달에 몇 차례) 자동차를 씁니다.

그런데 내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것을 놓고, 주차가 잘 됐네 못 됐네 하며 언성이 높아지며 싸운 사례가

몇 차례 됩니다. 앞으론 그런 일로 집사람과 입씨름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만, 암튼


1. 아파트 주차장에서, 남의 차 앞을 가로막는 이중주차 관행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성 운전자로서는 궁지에

    몰리는 일입니다. 중형차 이하는 그럭저럭 한다 치더라도, 대형차는 어지간한 남자의 힘으로도 밀어내기가

    힘든데, 근력이 딸리는 여자가 혼자서는 무리한 일이지요.         


2. 그런 트라우마는 겪지 않기를 바랄 것이고, 따라서 예방하려고 하는 것이 여자들의 공통심리다.

   아파트 주차장 내에서도 이중주차가 용납되지 않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거기가 여자들한테는 명당자리다,  

   그러니 반드시 거기에다 주차를 해 놓아라...하는 것이 집 사람의 메시지 였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게 무디었다,


3. 나는 '이중주차를 피해야 한다' 라는 의식이 없습니다, 나한테는 그것이 하등의 문제꺼리가 아니었다, 

   대형차건 소형차건 차를 밀어낸다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그러니, 집사람이나 남들이 그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리라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다,  남이 늘 겪는 (힘든)현실을 내가 상정한다는 것은, 직접 겪지 않고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여자들도 그 점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뭐가 그리 힘든데? 상대방이 힘들다고

   하면 그건 힘든 겁니다. 키,체력,얼굴,머리,손/발, 재능, 몸 콘디션...무엇이든 다 해당됩니다)


4. 이중주차를 하는 남성,여성 운전자들, 자신이 가로막은 그 차의 운전자가 얼마나 낑낑대는지 알고 있나요? 

   이중주차는 절대로 하지 말라...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5. 이젠, 집사람이 왜 자신이 원하는 곳에 주차를 하지 않고, 다른 곳에 주차했을 때 꼭지가 돌아버리는지를

   이해합니다. 참으로 오래 걸렀다, 그리고 미련했다, 그거 하나 제대로 이해하는데...

   이중주차 때문에 앞 차를 발길 질로 걷어차며 싸우고, 생사를 오락가락 하는 지경까지 겪는 것을 봤던지라...ㅠ


6. 늦은 시간 등의 이유로 평소와 다른 곳에 주차를 하게 되었다면 '짐사람'에게 그 사실을 얘기해 준다,

   앞 차를 밀어내야 할 상황이라면 그 차 운전자한테 전화를 하던가, 또는 나 한테 도움을 요청하라는 이야기도

   해 줘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