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또는 남들이, 설사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응징하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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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하나:
우리 아파트에는 중년의 외국인 남자가 살고 있는데, 며칠 전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문이 열리길래 무심코
올라타려고 했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그 큰 체구로 '저리 비켜라' 하는 위세에 순간
움찔하고 비켜섰지요. 남의 나라에 와서 외롭겠다...며 측은히 여겼던 마음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내리는 사람이 먼저란 것도 모릅니까? 저리 비키시오!" 하는 메시지가 읽혔습니다.
(이 녀석 좀 봐라, 나를 가르치려는구나...)
이 친구는 아파트 주민들의 그런 모습에 대해서 평소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을 겁니다.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을 막론하고, 내리려는 사람보다 먼저 타려고 덤벼드는 몰지각한 사람들에 대한 불쾌함은 십분 공감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외국인(이웃)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져 버렸습니다.
(과거에 나도 그와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것을 반성하면서...)
이는, 자신이 정당하다 해도 자칫 상대방의 반감(反感)을 사고, 심하면 앙심을 품게 만드는 용렬한
짓이다, 대놓고 무시를 당한 사람은 자신의 부주의에도 불구하고 불쾌하게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에는 조금 누그러뜨려야 합니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다 좋은 일이다,
조금 남김으로써 '갑'에게는 덕(德)이 될 것이고, '을'에게는 배움이 있을 터이다.
너무 노골적이 되면 '을'도 자신의 잘못을 승복하지 않게 된다, 즉, 기대와는 달리 역효과만 낳게 된다,
1. 남의 잘못된 말이나 행동에 대하여 고치려고 덤비지 말라,
2. 즉석에서 상대의 잘못을 응징하거나 또는 지적하지 말라
3. 면박을 하거나 망신을 주지 말라
4.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 말라
5. 심한 말, 노골적, 위협적인 말을 삼가라.
6. 상대를 완벽하게 이기지 말라. 그래도 괜찮으니...
노골적인 행동은 후환(後患)을 가져오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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