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쓰고 있는 물건은 이만큼 나쁘기 때문에 (싸구려/ 구식/ 기능이 형편없다/ 냄새나고 더럽다...)
그런 물건은 당장 새 것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한다면,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요?
이십 년 전, 물건 (카트리지 리본, 잉크) 판매를 위해서 거래처를 개척하고 다닐 당시, 세일즈 맨이 해선 안 되는 말...
이라고 해서 들었던 말입니다. 그 당시엔 왜 그래선 안된다는 것일까...? 의아해 하면서도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제
비로소 그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세일즈맨은 고객과 접촉할 때...
"내 물건의 좋은 점을 설명하되, 지금 쓰고 있는 물건이 나쁜 것이라고 비난하지는 말라"
이 말은 비단 세일즈 맨의 판매활동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정,직장,사회생활,국가의 정치활동에 두루 적용됩니다.
지금 그것이 (그렇게, 많이) 나쁘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이것으로 바꿔야 한다...?
이는, 아마추어 세일즈맨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인 것입니다,
내 말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상대방은 잘못되어 있고, 나쁜 상태라는 점을 지적하지 말라,
내 말대로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상대방의 '나쁜 상태'를 굳이 문제삼지 말라,
왜냐하면, 그런 말을 듣는 상대방이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형편없는 자신이 부끄럽다, 얼굴이 벌개지고 모욕을 당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형편없는 물건...? 그게 곧 나...! 라는 식으로, 내 물건과 나를 동일시 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심리지요.
결국 상대를 깔보고 비하한 꼴이 됩니다. 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테니스를 지도하는 코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학교/종교/모임/단체활동...에서도 비일비재한 일)
당신의 현재 그 폼(form)은 이 만큼 잘못된 폼...이라며, 과장된 제스처를 써 가며 지적합니다. 반드시 바꿔야 한다...
배우는 입장이라 해도 그런 지적을 받으면 부끄럽지요. 그렇게 하기보다 좋게 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얼굴에 검버섯, 점이 많이 생겨서 동네 피부과 병원엘 갔습니다. 그 때, 원장 선생님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얼굴에 레이저 시술을 하면서, "지금도 좋으시지만 이렇게 점을 다 빼시고 나면 훨씬 더 귀티가 나실 겁니다"
그 말을 들을 때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겁니다.
'지금도 좋지만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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