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2

이 시대의 도인이란...? (수정)

참 나 2016. 8. 2. 19:58

 

이른바 도를 닦고 (초보나마)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위기,결핍의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일까요?
1. 도인 한테는 결코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없다
2. 위기나 결핍을 포함, 이미 다 대비가 되어 있으니 뭔 일이 닥치더라도 괜찮다
 
위 1번은 그럴듯 하지만 터무니 없는 낙관론입니다.  그리 믿고 산다고 해서 근심걱정이 사라질리가 없습니다. 말도
안되는 엉터리지요. 그렇담, 2번은...?  자신의 죽음까지도 포함, 모든 집착을 놓아버렸다, 넘어섰다...는 경지입니다.
 
배우자, 자식, 친구들과의 사특한 정까지도 다 놓아버렀다, 끊어져도 좋다...면서 수 많은 마음고생을 했다,  
도를 닦는 일이란 끝없는 연습의 과정이다, 실전을 통한 연습, 따라서 도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고난과 시련이다,
엄청난 마음고생이 도 닦는 재료다. 이런 과정을 겪어내지 못했다면 아무리 수도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도인일 수가 없다,     
  
도인의 경지란 어떠한 것인가?
속세(탐진치)와 부딪쳐도 스치게 만듭니다. 잘 소화 시키고 넘어섭니다. 죽음까지도 마음으로 대비했으되, 한 켠으론 
열심히 삽니다. 전전긍긍 하진 않는다, 돈을 벌고 가족과 함께 살지만, 설사 그것이 없어지더라도 에고 데고하지는 않는다,
깨졌다면 하나 더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깨달음(참 나)을 얻은 사람은 어찌하여 어지럽혀 지더라도 복구가 잘 됩니다.
 
주식의 고수들은 시시각각 움직이는 주가, 상/하한가에 일희일비 하거나 들뜨지 않습니다. 
투자에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의 판단을 탓할 뿐, 남을 탓하지 않습니다. 대저, '고수'들은 당황하지 않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기중심을 잡는다,  고수들은 그 바닥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반면, 감정을 돋구거나 버벅대고 허우적대고 퉤퉤지기는 것 따위는 다 하수들이 하는 짓입니다. 그런즉, 바둑의
고수가 지적합니다. '수가 안 보이면, 수는 부득불 거칠어진다'
 
도인이란 삶의 고수다!  
인간사, 세상사를 많이 겪어서 알아야 합니다. 그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대처요령을 터득해서 근심,걱정,고민을 
힘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대처하는 것이 고수다, 그 연습은 일상의 삶 속에서 부대끼며 겪는 모든 일들이 해당됩니다.  
현장에서 힘들여 많이 겪고, 망가져 가면서, 많이 아는 사람이 도인이다, 도인, 도사란 구름 위의 존재가 아니다,
산 속, 외진 곳, 온갖 수련장...에서의 수도생활은, 그런 것이 어느정도의 인내심은 생길지언정 '삶의 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이 세상 일에 대하여... '자신의 언어' 가 없고 따라서 자신감도 없다,   
  
'의사'를 예로들면 그들은 의과대학(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하나도 고치거나 변경하지 못하고 오로지 답습할
입니다. 섣불리 자신의 이론이나 의술을 펼쳤다가는 학계의 따돌림, 고발을 당하고, 돌파리 소리나 듣겠지요. 
언필칭 수도인도 그것이 '남의 지식' 이긴 마찬가지다, 경전, 선각의 지식과 얼마간의 경험을 갖고서 남의 인생살이에
대하여 구두선을 베풀지요. 그나마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이 시대의 도인이란, 삶의 해당분야에서 그것을 '두루 잘 극복해 낸 사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