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생활서예

글씨연습도 '보는 안목'이 있어야...!

참 나 2010. 9. 20. 13:18

남의 글씨를 보고 잘 썼다, 못 썼다 처럼 '보는 눈(眼目)' 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글씨를 잘 쓰거나 소질이 있는 것이다,

그 반면에, 남이 쓴 글씨를 보고도 잘 쓴 것인지 못 쓴 것인지 통 모르겠다(간혹 추사 글씨를 보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 사람은 미안하지만, 글씨를 말할 자격이 없다. (일단 '열외'로 둡니다...ㅋ)

 
남의 글씨를 제대로 보는 안목, 그것은 글씨*를 잘 쓰기 위한 '필요조건' 입니다.  그럼 '충분조건' 은 뭔가? 

다름아닌, 엄청난 연습, 훈련이다,  그 두 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서, 즉, 글씨를 볼 줄 아는 사람이,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기울였다면, 사람은 명필은 물라도 최소한 달필(達筆) 일 터이다,


 
'남의 것을 보는 눈' 이 있어야 비로소 그 흉내라도 내는 겁니다.  잘 하고 못 하고의 '판단기준' 이 있다! 

자기가 글씨를 써 놓고도, 잘 썼는지 못 썼는지 분간이 안된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노력할 이유도 없고, 그럴 애너지도 

없을 겁니다.  대저, 노력을 한다 는 것은 '자기 향상 욕구 - 가능성' 이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천재, 수재는 그 같은 '자기불만' 이 끝없이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에디슨의 유명한 말 '...99%는 노력' 이란 말도 마땅하고), 

노력을 하는 대로 성적, 성과가 조금씩이나마 늘어납니다. 자신도 그걸 느낍니다. 반면,  보통사람, 즉 작심삼일 하는 사람은

처음엔 같이 뛰다가, 이내 '회의감' 이 밀려오는 사람입니다. 생각만큼 향상이 없다, 늘지 않는다, 재미가 없다 고 생각하겠지요?  

소질 (= 보는 안목/ 자기 판단기준, 비젼 따위) 이 없는 사람이 뭔가를 해 보려니까, 남보다 몇 배 더 힘이 듭니다.  

내가 왜 이 '개고생'을 하고 있나?  잘 하고 있기는 하는 건가?  의구심,회의감,부정적인 생각이 (습관처럼...ㅠ)이 밀려들면서

'포기'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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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연습을 해 보니까, 글씨 역시 '손' 에서 군 힘이 쫙~ 빠져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책상에 앉으면 펜을 잡은 손에는 물론 팔뚝, 어깨에 까지 군 힘이 들어갑니다. 손아귀엔 힘이 넘쳐 꾹꾹 눌러 써 대는데

밑에까지 뚜렷이 눌린자국을 남깁니다.  이런 상태로는 좋은 손글씨를 쓸 수 없다...'쓰나 마나'  입니다. 

 

인쇄체 흉내 밖엔 안된다...인쇄체는 손글씨 연습하는 사람으로서는 영 내키지 않는 글씨체지요. 글씨 또한 바탕 과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  너무 힘이 들어간 글씨는, 글씨만 생뚱맞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잘난체 하는 꼴...거부감이 듭니다.

30분 남짓 워밍업을 하노라면, 비로서 펜을 잡은 손에서 힘이 빠져 나갑니다.  손목의 스냅이 살아납니다. 필획의

끄트머리가 바탕종이와 잘 조화를 이뤄서 너무 진하지도 흐리지도 않게 편안히 마무리됩니다. 
 
그 때부터는 이제 무슨 글자를 쓰든지 자신이 있습니다. 쓰기 힘들었던 글자를 일부러 찾아서 도전합니다. 

글씨 쓰는 재미가 납니다. 잘 안 써지는 글자가 없고 힘들었던 한자도 쓰는 대로 ' ...그만하면 잘 썼네...

그런데, 고수/달인 들은 '워밍 업' 없이도 쓱쓱 글씨를 잘 써낼 수 있을까요?  (그런 경지도 있겠지요? 어느 정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