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괜찮다, 닿아도 괜찮다!

참 나 2010. 4. 7. 18:07

진실로 '다른 얘기'를 하려면, 속세의 삶은 접을 수 밖에 없겠구나...요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는 말의 뜻을 알고 또한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 성인, 현자, 覺者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관념론자, 스스로 깨달았다고 말하는 者, 주사/방언 등으로 맛이 간 사람들은 해당이 없습니다. (본인은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탐구 중입니다만..)

도마복음서가 기존의 복음서와 뭔가 다르게 전하는 내용, 故법정스님의 평생 참구한 화두의 내용, 故성철스님의 '이 뭣꼬?!'  몇 주전 원불교 FM라디오의 법문강연...이 똑같은 얘기인 것입니다.

曰, 깨달음, 나는 누구인가? 또는 나는 뭔가? 대한 문답인 것입니다.

여기에 구체적인 설명을 붙인다거나, 그대로 실천을 권한다고 치면...
나는 세상사람들과 더 이상 같이 살 수가 없게 됩니다...그런 결론에 이른다는 것을 최근에 느꼈습니다.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민다...겉 옷을 달라고 한다면 속 옷까지 벗어준다... 5리를 같이 걷자고 한다면 10리를 걸어가 준다...이를 비유로서가 아닌, 액면 그대로 실천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마음에서 일 것인가? 를 탐구하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들의 삶,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진리의 말씀대로 실천한다면? 우리는 세상 삶의 방식을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건 도저히 현실의 삶과 양립할 수 없는 애기들이니까!  이런 구절들을 교회나 성당에서 매주 설교했다가는 신도들이 단 한 명도 남아있지 못할 겁니다. 먹고 사는 데 전혀 영양가 없는 얘기로 들리니까!... 진리의 말씀대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되긴 되어야 할 터인데, 그건 사람들을 (완전)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일이니까 '부지하세월' 이요, 그럴만큼 지극정성으로 이끌어 줄 사람도 없으리라 봅니다. 더군다나 평생 수도를 했다는 이들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그래서 가망이 없어 보이는 주문입니다.  '진리' 란 참으로 멀기만 한 까마득한 얘기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도입부를 소개합니다. 

"바둑 돌처럼 땡글땡글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즉, 삶의 경계... 너와 나의 경계선, 이웃 집과의 경계선은... 칼로 자른 듯 명료해서는 안된다

 '삶/생명' 이란 것이 '개방계(Open System)' 이므로!  '너와 나의 삶을 얼마나 섞어낼 것인가, 얼마나 '관계' 지을 것인가?... 그런 얘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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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1

이제, 길을 걷더라도 남과 또는 옆사람과...부딪치기 싫다, 짜증난다, 닿으면 어쩌나?' ...이런 일상의 긴장으로부터 가뿐히 벗어납니다. 종전에는 저 만큼 멀었던 너와 나의 경계선이 가까이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어쩌다 닿으면 '공격' 으로 여기지않고 친근함으로 생각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모든 존재는 '개방계'요, 나의 경계선은 안개처럼 뿌옇게, 확률적으로만 존재할 뿐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명료한 경계선이 '절대' 가 아니다. 일상의 삶에서 너와 나의 '경계선' 이란게 명료하면 할수록

'스트레스' 가 쌓이므로...사람이 그렇게 싸우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나와 너, 삼라만상은 모두 다 '물질파(=파동함수)' 로서 존재한다!...물질의 경계선은 확률적으로만 존재하니, 칼로 자른 듯 명료하지가 않더라! 

그것이 유명한 '슈레딩거의 파동함수' 요, '물질파' 라는 것입니다. (한 방 먹은 아인슈타인이  '하나님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나?) 암튼, 물질의 궁극은 파동이다!  내 존재, 네 존재를 칼 같이 구분하고, 남을 이용이나 해 먹으려하고, 내 잇속만 챙기는 삶이란...인생 황혼기에 텅 빈 운동장에 나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라...상상만 해도 비참합니다. 그러니 닿으면 좀 어떠냐...괜찮다...닿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