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이 있다고 칩시다. 거기엔 누가 있을까요? 나 보다 먼저 죽어 올라가신 분의 영혼이 있겠지요.
나 역시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과 마추칠까요?
내가 그 사람과 무슨 사연이 있었거나, 의식하고 있다면, 설사 도망을 치더라도 언젠가 만나야겠지요.
내가 그 사람을 의식할 일이 암껏도 없다...라면, 그 영혼과 굳이 마주 칠 일은 없을 겁니다.
만나더라도 손 들고 '하이!' 해 주면 됩니다...ㅋ
우리가 죽어 저 세상에 가서 또 만난다!
대중목욕탕에서 벌거벗고 마주치듯이,
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조우하듯이...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런 모습으로 딱 마주칩니다.
이런 생각을 하노라면 '...없이 산다...' 는 것도 마음 편한 일 일 수 있습니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그게 없어지고 줄어들까봐 감추고 숨기며 인색합니다. 하여, 가까운 사람이 도움을
청해도 애써 외면합니다.
(말 많고 수다스런 모습을 싫어하게 되면 그 억누르는 에너지가 나 자신도 억누르기 때문에 정작 내가 말을
해야 할 때도 버벅거리게 됩니다. 내가 품은 에너지는 나를 치는 것입니다. 그 또한 자작자수...
하여, 주위 모든 것을 대할 때, 없애려 들지 말고 더불어 지내라...!)
뭐, 남들 하듯 그렇게 살면 되는 끝인줄로만 알았는데, 그 어렵게 살던 사람이 그만 '저 세상'으로 떠났다고
칩시다. (에고, 먼저 가고 말았네...)
두 번 다시 볼 일이 없으려니...했는데, 얼만가 지난 후에 나 또한 그 뒤를 따라 저 세상으로 가야만 합니다.
가면서...나는 뭔가 두려움을 직감합니다. 내 영혼을 맞이하면서 짐짓 '조롱' 이라도 퍼붓는 영혼이 있다면
가는 내 영혼이 어찌 편안하겠는가? 눈치껏 피해 다닐까? 그렇게 몸 둘 곳이 있을까?
<"자네, 그 많던 돈 아까워서 어떻게 다 두고 왔나?" 그 때 날 좀 도와줬으면 내가 덜 섭섭했을텐데, 낄낄...>
옷 벗고...육신도 벗은 '영혼' 끼리는, 돈도 황금도 필요없고, 패거리도 안 되고, 그 무슨 위세도 안 통한다!
거기선 오직 진리, 진실만이 있을 뿐이다... 속마음, 겉마음이 다 투명하게 드러난다...
이승에선 돈만 부등켜안고 있으면, 대접받고 행세했는데, 저승 와 보니 쫓기듯 초라한 내 신세가 이게 뭔가!
저승판세가 이리 뒤집히다니...ㅠ
이미 엎질러진 이승에서의 일을 어찌 돌이키리오? '있을 때 잘 해~' 란 노래가사가 또 생각납니다.
좀 더 이웃을 살펴보고 베풀면서 삽시다.
저승길에도 미리 미리 투자를 하여 나중에 편한 마음으로 떠나도록 합시다. 거기서도 '환영'을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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