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야, 부부야 .

세 번쯤 가다듬어 말 내놓기

참 나 2005. 3. 1. 10:16

말을 입 밖에 내놓기 전에 몇 번 가다듬어 본 적이 있나요? 

말...이라면 태어나서 엄마 와의 대화가 먼저 있었겠지요. 그 땐 '사랑의 언어' 였을 겁니다.
머리가 커지고 사회와 접촉이 생기면서 시비, 이해득실을 가리게 되지요. 처음엔 누구든지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바로 바로 내뱉는 식의 말을 하게 되겠지요. 감정 내키는 대로 표현하는, 자연스런 대화...그것을 굳이 막말...이다 하여 폄훼할 수 만은 없겠습니다만... 교양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본다면 어쩔 수 없이 '질 낮은 대화' 라는 딱지는 뗄 수 없으리라 봅니다.

말...을 입 밖에 내놓기 전에 몇 차례 가다듬는 작업...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요?
사람이 하는 일은 처음엔 거의 대부분 실수...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 어째서 실수냐? 나중에 되짚어보면 더 좋은 표현방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말하기 (어휘선택...)와 글 쓰기, 일거수 일투족...우리가 하는 모든 言,行은 가만히 살펴보면 행하는 순간에 최선을 다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실수가 많고 정성도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정작 중요한 일에 부닥쳐서는 심사숙고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말 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할 터이니 듣는 너희가 알아서 새겨 듣거라...결국 자신한테 돌아오는 말투도 거칠겠지요. 이런 태도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배설하듯 내 뱉는 말투... 재채기 하듯, 대.소변을 보듯, 확 내질러 놓고나서 어이~ 시원~하다...쾌락주의 아닌가요? 자신은 쾌락...쾌적 하겠지만 남은 불편해 합니다. 어질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의 모습이지요. '어질다' 는 곧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것을 인격 또는 인품이라 하지요. 막말을 하는 사람도 화끈하다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인격, 인품과는 거리가 멀다... 40대쯤 부터는 부부사이에도 말하기 전에 세 번쯤 가다듬어 내 놓는 일... 어떻습니까? (그런 어색한 짓을 존심 상하게 어떻게 하느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