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매 맞는 버스기사

참 나 2006. 10. 20. 14:51

시내버스 기사가 승객들에게 매를 맞는 일이 자주 있나 봅니다.
주먹으로 얻어 맞고 멱살 잡히고 발길질 당하는 모습이 TV 뉴스시간에 보여 집니다. ("매 맞을 짓을 하니까 맞는 게지요...?") 
길거리 사람들은 화를 잘 냅니다. 뭔가 피해를 봤다 싶으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어떤 아줌마, " ... 때려 봐!, 때릴테면 어디 한 번 때려 봐!..." 씩씩댑니다
.                                                           

버스기사는 정해진 코스를 하루에도 몇 번씩 기계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과 차량들로 부터 온갖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 안전사고를 대비해느라 늘 신경이 곤두서 있겠지요.  십인십색인지라...사람이,

그런데 왜 기사가 승객들로 부터 매를 맞을까요?                                                                            
이용자들, 사람들의 성질을 돋구기 때문이 아닐까요. 서야 하는 데 그냥 휙~ 지나갔다 ...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겁니다.

이용자는 기다림 과 짜증에 이어지는 분노가 있을 것이고, 버스기사 입장에선 교통체증과 운행시간에 대한 강박감, 단조롭고 지겨운 일, 안전운행에 따른 스트레스가 있을 겁니다.

예전 같으면 "우씨.." 하고 지나갈 일도, 이젠 쫓아 가서라도 분풀이를 해 대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우리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가 가득 차 있다는 뜻이고요. 이제부터라도 승객들에게 얻어 터지지 않을려면 '프로정신'

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즉,

- 직업상 쌓이는 스트레스라고 해서 섣불리 손님들에게 내 보였다간 가차없이 얻어 터집니다.
- 본인의 못된 성질과 버릇, 객기를 부렸다간 예외없이 얻어 터집니다.
- 큰 차 랍시고 승용차를 위협하듯 몰아 부치다간 저만치 세워져서 얻어 터집니다.
- 초보 또는 여성 운전자라고 동네강아지 다루듯 조롱하다간 곧 임자를 만나서 또 얻어 터집니다... 

버스기사로서 갖출 것을 정확히 갖추고 (프로정신으로 무장) 사람들 앞에 나서야 비로소 쬐끔 안전할 겁니다.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하지 말아야 겠지요.  뭐 그래도 해야 한다면 자기 성질을 죽이고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사업은 人業이다!" 
                                          "人事가 萬事다!" 
                           "사람이 사람을 잘 대할 줄 안다는 것"

무릇, "일" 이란 것이 그 어떤 분야든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에서 끝나는 것' 임을 깨닫고, 사람 상대를 잘 하는 기술이야 말로

꼭 필요한 기술이요, 우리가 사는 동안에 배워야 할 "全部 다"요 "알파 이자 오메가" 일꺼라 봅니다.  


 

 

 

  .송아.  (2006/10/20 21:25) 동감 : 0  |  신고 : 0
사람들이 자신의 화를 잘 다스린다면 좋을 텐데..글 잘 보고 갑니다.  (222.108.15.***)

  불 (2006/10/21 10:16)  동감 : 0  신고 : 0
네...지하철에 점잖게 앉아 있는데 다부진 몸의 중늙은이가 옆자리에 앉더니 자리가 비좁다는 듯이 자신의 상체를 불끈불끈 내 쪽으로 밀어 댑니다. 나 또한 상체근육이 있는지라 꿈쩍도 않고 버텼더니 조용해 지더군요. 지금 바깥에 나가보면 온갖 부딪치는 일들로 비일비재하고, 우선 자신의 몸과 영혼을 굳건히 만들고 ('호연지기' 를 키우지 않으면...) 언제 어느 귀신한테 발길에 채일지 알 수 없습니다. 호연지기란 언행,사고방식이 반듯하여 어느 누구도 감히 시비를 걸 수 없는 상태, 시비가 붙어도 구태어 대응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이러한 준비태세를 갖추는 일은 우리 시대 사람들의 우선과제라 봅니다. 우선, 자신의 몸을 단련합시다. 필요하다면 태극권이라도 배웁시다...ㅋ  (125.1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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