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야, 부부야 .

잔소리

참 나 2026. 1. 12. 19:08

에피소드 1.

여느 때처럼 오늘 아침도 테니스장에 나가서 공치는 연습을 하는데, 울타리 밖에서는 잔뜩 흥분한 아줌마 목소리가 들립니다.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데 화가 나있습니다. 길 한 켠에서 저 쪽으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면서...(에고) 그 아줌마는 석가세존이 말쑴한 무명(無明); 탐, 진, 치의 삼독(三毒) 중에서 진(嗔)독에 걸려 있네요. 화를 내거나 두려워 하는 것은 인간의 벌건 본능이 드러난 모습입니다. 인격이나 제정신이 다 나가버린 상태입니다. 이 두려움 상태는 내가 사느냐 죽느냐와 같은 의식 레벨의 모습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제정신이 든다면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에피소드 2.

오늘 아침 TV 프로는, 인도네시아 새댁이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데, 주방에는 한국 시어머니가 같이 있습니다. 후라이팬에서 요리한 계란말이를 도마 위에 꺼내놓고서 부엌 칼로 네 다섯 등분을 했는데, 이걸 접시그릇에 옮겨 담아야 상에 내놓을텐데, 아직 뜨거운 것을 맨 손으로 짚었다 놓는 것을 옆의 시어머니가 보고서는 한 마디 합니다. "그건 칼로 받쳐서 옮기면 된다" 라며 직접 시범(?)을 보입니다.

그 며느리는 자기가 방금 쓴 칼로 계란말이를 받쳐 접시에 올리는 것을 몰라서, 맨 손으로 집어들려고 했을까요? 그건 가르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아주 단순한 얘기입니다. 칼로 음식을 들어 옮긴다는 것을, 행여나 옆에 있는 시어머니한테 무슨 잔소리를 (또)들을 것만 같았으리라. 그래서 알면서도 그만 손으로 집었던 것입니다. 그 며느리가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들었을지는 안 봐도 뻔합니다.

또 다른 주방 에피소드; 오래 전에는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마다, 밥짓는 솥에 담아 낸 쌀에다가 물을 붓고는 맨 손으로 휘저어서 뜨물을 걸러냈지요. 그런데, 새댁이 이 쌀 씻는 동작을 손으로 하지 않고, 주걱으로 휘 휘 젓는 (새로운)모습을 보고는 시어머니가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야단을 치는 장면입니다.

며느리가 되었건 후배가 되었건,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한도 끝도 없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