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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밖의 예수' 靈知主義(Gnosticism) 서문 일부

참 나 2025. 11.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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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 자료(질그릇 항아리 안에 들어있던 파피루스)들이 천 년(千 年)만 일찍 발견되었다면, 그것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불태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20세기까지 감추어진 채 남아 있었고, 그 자료들은 새로운 문화적 (종교적) 관점을 제시하였다. 우리는 그들을 기원 1세기의 기독교인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현행 정통파 기독교의 강력한 대안(代案)으로 보게 된다. 이제 겨우, 그 2천 년 전의 자료들이 우리에게 정면으로 제기하는 질문들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지(靈知, Gnostic)란 말은 생소하지만, 그것은 '깨달음'이란 뜻이며, 老子에서의 도(道)와 같은 것이다. 예수 생전에 '영지주의'(깨달음의 종교)가 존재했으며, 당시 기독교와의 이단 다툼을 치열하게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다름 아닌 1945년 이집트 남부의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파피루스(가죽 편철한 13권) 덕분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있는 하느님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신성을 찾으라고 하시며, 이것은 요한복음의 "천국은 마음속에 있다"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이 '나그함마디 문고'가 이단으로 배척받고 1600여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불태워지지 않을 현대에 이르러서야 발견된 사실은 '신의 섭리'를 느끼게도 한다.

많은 부분이 아궁이 땔감으로 소실되었지만 남아있던 '파피루스'의 첫 번째 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것은 살아계신 예수(living Jesus)께서 가르치신 비밀의 말씀(secret words)이며, 예수의 쌍둥이 형제인 유다 도마(Judas Thomas)가 기록하였다"

이 자료에 실려있는 다른 말씀들은, 동정녀로부터의 탄생이나 부활과 같은 기독교 신앙을 '순진한 오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발견물은 약 1,5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그보다 더 오래된 사본의 '콥트어 번역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파피루스를 분석한 결과 서기 350~4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깊은 수준에서 '너 자신을 안다'라는 것은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며, 이것이 '영지'의 비밀이다. "너는 하느님을 '너 자신 안에서 발견' 할 것이다. 살아계신 예수는 우리들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영적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는 인도자로서 온 것이다. 그리하여, 제자가 깨달음에 이르면 예수는 더 이상 스승의 역할을 하지 않으니, 이제 그 두 사람은 동등하다.

동양과 서양의 종교를 서로 다른 흐름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2천 년 전에는 동양과 서양의 종교들이 그렇게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나그함마디 문서의 연구는 이제 겨우 시작이며, 우리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註:「성서 밖의 예수」정신세계사 1989년, 박건웅. 박희순 옮김. 原書: Gnostic Gospels, Elaine Pagels Random House, Inc., 1981(저자 '일레인 페이절'은 1970년 Harvard 大 종교학 박사 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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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기독교, 가톨릭이 예수님 사후인 후대에 만들어진 종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즉, 살인적인 영하 6~70도의 검고 까마득한 하늘 위 성층권에 '하느님이 계시다'라는 (허구의) 상황 설정은 우스꽝스럽고 불경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나의 영혼과 의식을 하느님한테 맡기고 산다면 (나는) 얼빠진 좀비입니까? 이제 앞으로의 세상에선, 하느님은 추운 하늘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 세상에서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내 모든 활동은 오로지 내가 주체인 것입니다. 나의 모든 행동과 그 뒷감당은 모두 내 몫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람과, 그리고 모든 생명체의 뇌(의식)에는 '너와 나, 우리 모두는 다 같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 (=侍天主)란 믿음이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합리적인 신앙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