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아파트 층간소음 2

참 나 2022. 5. 27. 10:31

(층간소음)

아파트 윗 집에서 아침마다 음식을 차리느라 부산한 한 노인네의 '발망치질' 소리가 신경을 거슬리는 데, 

그 소리를 '이렇게 하면 해결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내가 '거실 슬리퍼'를 주문해서 선물로 문 앞에 배달했다고

치자; 그 집에서는 그 느닷없는 슬리퍼 선물을 좋게 받아들이고 신을 것인가? 천만에 말씀이로다.

당장, 다음 날 우리집 현관문 앞으로 그 슬리퍼가 날아 올 것이다. (자존심을 또 건드렸는데, 그 슬리퍼는 너나 신어라!)

아래 윗 집 사이엔 층간소음때문에 진작부터 증오심이 깔려있는 데다 이런 일로 인하여 증오만 더욱 굳어질 터이다, 

 

발망치질이나 큰 목소리, 담배나 향수, 개짖는 소리등, 냄새 또는 남들과의 시비...따위가 다 마찬가지다. 

모든 저항은 반대저항을 불러올 뿐이니, 예수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을 용서하라" 고 했다,

우리 격언에도, '백인당(중유태화)' 라 하여, 내가 백 번을 참으면 온 세상이 평화롭다 란 말이 있다, 

사람 사이의 이런 시비, 갈등은 인류가 탄생한 이후로 늘 그래왔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저녁시간 TV를 보니, 방송인 이계진씨가 시골생활을 하는데, 집을 근사하게 지어놓고 온갖 궂은 일을 하고 지내더라,

저런 집에서 살면 층간소음 문제는 당연히 없겠으나, 다시 생각하면 '자연의 소리' 말고는 하루 종일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부딪치는 사람도 없는 그런 적막한 생활보다는, 약간은 지지고 볶는 여기 아파트 생활이 그래도

사람 사는 것 같은 모습이다,  아파트 층간소음도 사람 사는 얘기, 삶의 자극제로다.  

힘든 것을 극복하는 가운데 사는 맛도 생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