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나 도 '남'일 뿐이다

참 나 2020. 4. 18. 10:38

나도 '남' 일 뿐이다

각자는 모두 원시 생명체로부터 시작하여 수 수 억년의 무수한 진화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에 이른 '한 개체'인 것이다.

​그 과정을 내 눈으로 확인해 볼 수는 없으되, 추측해 볼 수는 있다, 그것은 불을 보듯 확실한(명약관화, 明若觀火)것이다.

 

게다가 나의 몸, 그것은 유전자(DNA)로써, 무수한 조상과 내 부모를 통하여 지금의 내 몸이 만들어진 것이다.

​내 생각 그리고 행동은 첫째, 부모를 위시한 생활환경의 영향이 크고, 그다음은 내 스스로 배우고 학습한 것들이다.

그 모든 것이 총합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그것들은 역시,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도 물론이다.

 

그것이 '나'란 존재다, 그것이 내 부인, 내 자식, 내 이웃, 내 친구, 길에서 부딪치는 모든 인간들의 드러난 모습이다.

​그들 모두는 그대로가 다 현실이다, 그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다 거대한 역사와 사연의 덩어리(집합체)들이다. 부딪치며

드러나는 모습들은, 그 거대한 사연과 역사의 단편들이요, 빙산(氷山)의 일각이다. 그 빙산, 물속에 잠겨있는 거대한 침묵의

덩어리, 99%에 해당하는 몸체는 보이지 않는다, 무슨 사연을 담고 있는지, 당사자도 모르고, 나도 너도 아무도 모른다.

기껏해 봐야, 뭔가 어마어마한 것이 숨겨져 있겠거니 하고 추측해 볼 따름이다.

 

우리는 그 중요한 모든 것들을 다 모르면서, 부인한테, 자식한테 남 한테, 함부로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고, 섣불리 기대를

하고 원망도 한다. 모르면서...다. 요약하면, 너와 나의 잠재의식인, 보이지 않는 그 거대한 실체는, 본인, 당사자를 포함해서

아무도 모른다. 마치 눈 감고 부딪치면서 (울고, 불고, 짜며) 사는 것이다. 그리곤 잘 안되면 "왜 이래?" 하는 격이다.

섣부른 기대를 하고, 원망을 한다. 그런 것이 대다수 사람들이 일상으로 겪는, 삶이라고 하는 현실이다.

 

우리는 함부로 흥분하거나 날뛰지 말아야 한다, 좀 더 차분하고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