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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치과질병, 치근단 염증에 대하여

참 나 2020. 3. 14. 11:22


많은 사람들이 충치나 신경 치료를 하면서 '크라운(crown)'을 씌웁니다. 

그런데 그 잇 뿌리의 끝인 '치근단'에 염증이 생니다. 그 원인은 충치 때문에, 또는 최초의 신경치료를 

완젼히 못했을 때(!) 잠복해 있던 원인균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 안의 병균들이 기승을 부립니다, 감기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치근단 염증은 몇 년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턱 뼈 쪽에 통증을 느낌과 동시에, 

부어오른 것을 발견합니다. 잇몸 X선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의사가 발견하기도 합니다. 

과에선 매일 보다시피 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사람들한테는 생소한 전문용어입니다.     

     

염증은 안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진행(염증악화)된다. 보통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하지만,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일단 문제가 되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데, 치료의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먼저, 신경치료를 '다시' 합니다. '재신경치료' 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원칙입니다, 이걸로 해결이 되지 않고, 

염증이 계속되면 그 다음은 '치근단 절제술'이라는 치과수술을 하게 됩니다. 잇몸을 열고, 이빨 뿌리 끝을 

약 3mm가량 잘라 낸 후에, 잇몸을 봉합하는 수술입니다. 병소(病巢)부위를 긁어내는 것이라 합니다. 


'재신경치료'는 일 주일에 한 번, 총 3 ~4 차례, 입을 벌리고 30분 남짓 사투(ㅋ)를 벌입니다. 

의사와 환자가 모두 힘들다. 이에 비하면, 1~2분 사이에 이빨을 뽑아내는 일은 차라리 아무 것도 아니다. 

건강보험이 됩니다. 의사가 신경치료를 하다가 '근관(신경관)이 막혀 있다'며 한숨을 쉬는 경우가

간혹 있는 데, '계속 작업하기가 힘들다'라는 뜻입니다. 미세현미경을 갖춘 병원, 대학병원으로 갈 수도 있다,


또 다른 치과에서는, 초진 때 X선 촬영사진을 보자마자, '이빨을 빼고 임플란트를 하시지요' 라고 하더라, 

임플란트 비용은 둘 째 치고라도, 뼈 이식을 포함, 6~7개월 걸리는 치료기간은 터무니 없이 긴 기간이다, 

과잉진료처럼 보입니다. 힘들어도 재신경치료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치과도 한 두 군데는 더 둘러봐야 한다, 


처음 방문했던 동네병원에서 항생제 오그멘틴 625mg과 소염진통제를 받았는 데, 예상치 않게 큰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약을 두 번 째 먹고, 세 시간 쯤 지났는 데, 심한 공복감이 오더니 순식간에 악화되면서, 그대로 방 안에서

누워버렸습니다. 더 심했다면 아마 혼절했을 겁니다.  운 좋게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나던가,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대로 죽었을런지도 모른다, 손 발이 차갑고, 식은땀이 비오듯 나고, 의식은 오락가락 하는 데, 

약장에 있는 '우황청심원'을 꺼내기도 힘들더라. 사력을 다해서 일어나서 그걸 꺼내 마시고는(10년 쯤 오래된 것) 

언제 그랬더냐 싶게 일어났습니다. 설사가 터져 나오는 데 화장실 걸어가기도 힘든 것이 '쇼크'다

첫 째, 오그멘틴 625mg은 나 한테 과(過)했다,  둘 째, 관절염 관리로, MSM을 대량(7g/일)복용 중 이었는 데, 

그것이 항생제의 약효를 증폭시켰다, 꼼꼼히 챙겼어야 할, 이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입니다,   


항생제 잘못 먹어서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다른 치과(보존)전문의 병원으로 가야 하나, 그 후로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치과의사 한테 치료를 맡겼습니다. 그 믿음은 후회/ 배신을 하지 않았다,    


지난 1월17일에는 이렇게 또 한 차례의 '죽을 고비'(페니실린계 항생제 쇼크: 저혈압/저혈당/

구역질/어지럼증)를 넘겼습니다. 그로부터, 세 차례 '재신경치료' (막힌 치근관 두 곳 중 한 곳은 뚫고, 

 나머지 한 곳은 2 주 후에 하기로)를 받으면서, 그간 몰랐던 '치근단염증'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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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멀쩡하던 사람이 별안간 죽기도 하고(불행) 그 반대로, 죽을 고비를 아무렇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다행).    

천 년, 만 년 살 것 같지만 '인명은 재천' 이라든지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죽는 것은 순서가 없다'란 

말 처럼 죽음은 순식간의 일이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도 감사를 해야 하고, 죽음 앞에서 겸손해야 합니다.     

어딘가 걸려 넘어지고, 부딪히고, 미끄러지고, 부상을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항상 정신줄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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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병원 의사한테 물어보는 일, 몇 마디 말을 나누는 것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의사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인터넷으로 환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의사는 직업적인 멘트(말)를 한 것 뿐인데, 나는 그 말을 다르게 받아들일(해석)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치료방식이 바뀌기도 하고, 내 운명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의아하고 애매한 상황(말)은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어디 의사의 말 뿐이리오? 


3.30일 현재 '재신경 치료'를 포기하고, 4.3일 잠실 쪽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로 결정됐습니다.

치아의 근관(신경통로)이 구부려져 있어서(막혀서) 치과드릴이 뚫고 나가지를 못한다는 결론. 

그럼 공연한 고생을 했던 것일까? 그건 분명 아니고, 국민연금 '실버론'등의 부수적인 소득이 있었다.

단지, 다짜고짜로 이를 빼고 임플란트 하자고 한 치과의사 말도 이해가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