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중대한 순간! 또는 그냥 '어느 때' 라고 가정합시다. 이 때,
'내 마음을 잘 단속해야 한다' 고 혼자서 다짐할 때가 있을껍니다.
이 때의 '내 마음' 이란 어떤 마음, 누구의 마음일까?
내 기분대로 하겠다는 것일까? 그건 상당히 불안한 것이므로 아닐껍니다. 그렇담,
'객관적인 어떤 마음상태를 말하는 것인가? 즉,
자기 중심의 유지, 침착/ 냉정하기, 합리/ 상식적 판단하기, 옆 길로 새지않기, 자제력 잃지
않기, 거기다 간혹 흥분한 척(show) 하기, 그 외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대처방법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완전히 내 기분내키는 대로 한다!' 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심지어 술 마시고 취해도 기분내키는 대로 퍼지르지는 못합니다. 그랬다간 그 순간
"너 취했구나(!!)" 하고 주위의 제지와 비판을 받던가, 필름이 끊어지고 파출소(지구대) 신세를
져야할껍니다만, 흐뜨러지고 사고치는 일... 나중에 수습하고 후회하는 일 따위는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세히 보니,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라 하지만, 실상은 그다지 자유롭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가 자유롭다는 것은 착각이요, 환상인가 봅니다. 보이지 않는 온갖 틀 (법과 질서, 타인의
시선, 과거의 행동, 자신의 현실..)을 의식하며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기분내키는 대로,
마음대로 한 번 해 보십시요. 당장, '쟤 미쳤다!' 는 소리나 들을껍니다.
내가 그다지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뭔가?
주제파악을 비롯, 주위의 시선에 꼼짝달짝 못하는 나,
남 (누군가) 이 했던것 처럼 해야하는 나,
남(이웃)들처럼 사는 것이 행복이라 생각하는 나,
어떤 유행을 따르는 나... 뿐이라고 한다면,
그런 나의 주체성은 과연 어떻게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
수 만 또는 수 십 만의 개체가 커다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동물을 봅니다.
개체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내 맘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딴 놈이 해 본 짓거리인것을...!
그 모든 것이 진부하고, 인간사회에서 늘 보고 듣는 행동들이다!
(그대, 오륙십을 살았더라도, 한순간이라도 '순수한 자신의 결단'을 내디딘 적이 있는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는 말은 그 어떤 '대상물'을 보고 하는 말이 아닐껍니다.
세상을 대하는 우리의 반응, 즉 기억과 감정이란 것이 모두 다 과거의 것이란 뜻이겠지요.
그러한 '과거의 눈'을 갖고있는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볼 수는 없다!...
순수한 것, 새로운 것...이란
오직 고요한 마음으로
세상을 마치
처음보는 것처럼
'있는 모습 그대로' 를 대할 때
문뜩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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