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고수는 겁이 없다

참 나 2005. 2. 23. 11:36

흔히 무엇을 잘 하는 고수, 전문가...란 해당분야 에서 실패를 겪더라도 쩔쩔매지 않는 사람...뭐 그래봤자 별일 없다...라며 자신이 있고 겁을 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굳이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호들갑을 떨지도 않겠지요. 말하자면 '다 알고 있는 사람' 쯤이라고나 할까요.

서울막걸리...
이 놈을 먹을려면 페트병 밑 바닥에 가라 않은 것을 흔들어 섞어 먹어야 하는데 뚜껑을 잘 못 열면 끓어 넘쳐서 주변이 엉망진창 됩니다. 이렇게 한 번 쏟아 본 사람은 겁을 내어 별별 궁리를  다 합니다. 

폭발(?) 하기 일보 직전의 병이라면 우선 만져 볼 때 몸체가 돌 덩어리 처럼 딴딴합니다. 뚜껑을 약간 비틀어서 김이 대충 빠진 다음 말랑해 졌다 싶으면 잽싸게 열어서 술 잔에 조금 덜어 놓으면 됩니다.  보통의 경우엔...우선 거꾸로 들고 살살 흔들면서 잘 섞습니다. 똑바로 세우면 병 목 부분에 약간의 공간이 보이는데 뚜껑을 비틀어 열면서 이 곳을 지켜보면 막걸리의 부피가 점점 많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밖으로 흘러 넘칠 때 까지 걸리는 몇 초의 시간을 감 잡아서 재빨리 뚜껑을 열고 옆에 준비한 술 잔에 얼른 따라 붓는 것이 요령이지요.

정 자신이 없다면 가게에서 주는 검정 비닐봉지 속에 넣은 채로 뚜껑을 따면 되겠지요.

그러면 터지거나 말거나..안심이지요.

제사 지낸 후, 촛불을 끌 때에도 이 시간차 공격을 시도합니다.
촛불 심지를 엄지와 검지로 순간적으로 꼭 집으면 데이지 않고 촛불을 끌 수 있습니다. 안 해 본 사람, 특히 여자분 들은 무척 겁을 내겠지요?  한 두번 해 보면 암껏도 아닙니다. 우선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 침 칠을 한 다음... 겁 대가리(?) 없이 촛 불 속에 있는 심지를 두 손가락으로 꼭 집어 누릅니다. 순간 잠깐 뜨거운 느낌은 들어도 그러나 화상을 입지는 않습니다. 단지 심지를 집는 속도가 느리면 손가락을 데일 수 있습니다. 촛불에 뭐 손가락을 구워 먹을 일은 없겠지요?  잽싸게...나비, 잠자리 날개를 붙잡듯이 순간적으로 콕 잡는 것이 요령이지요.

 

어떤 일에서건 고수는...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 아닐런지요.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서의 팩드(Fact)  (0) 2005.03.04
나 한테만 잘해주면 오 케이...?  (0) 2005.02.28
지금 온갖 것들이 뒤짚히고 무너집니다   (0) 2005.02.03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0) 2005.02.01
숭어 대가리  (0) 200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