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실수를 못 본 척 해야 하는 이유

참 나 2007. 6. 23. 11:50

토요일 10시 반...늦은 출근길...고척동.


출발신호로 앞서 진행하던 그랜저 차가 별안간 속도를 죽인 듯 차 꽁무니가 코 앞에 보입니다. 하여,

급히 속도를 죽인 후 "빵빵~" 경고를 주었지요. (왼 편에 골목길이 보일 적마다 멈칫대는 품이 아마도 길을 찾는

듯...?) 그 다음 교차로...좌회전 신호가 떨어져 앞 차는 이미 출발했는데도 그대로 서 있습니다.

내 뒷 차가 다급해져서 "빵빵~"... 이어서 나도 "빵빵~" 60대 쯤 되었을까, 얼빠진 남자 운전자, 어느 틈에 안경을

벗어 맨 눈이 되어 있네요. (이게 뭡니까? 아침부터 짜증나게...내 원 참!)

또 다른 상황.

한 6,7년 전 쯤, 영등포 유통상가 근처...좌회전 대기중이던 차가 별안간 튀어 나오는 통에 직진 중이던 내가 그만

급브레이크를 밟고 머리 끝이 쭈삣했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차가 미안한 표시는 고사하고(!) 한 번 더 좌회전

차로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뒤 따라 가던 나 한테 똑 같은 짓을 재현해 보이면서 놀래키는 것이었다. 젊은 녀석이었

는데...지각 있는 사람의 행동 이라기 보다는 뭔가 짐승 같은 느낌이 드는 짓거리...하도 기가막혀서 정내미 가 뚝

어지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잘못,실수를 저지른 운전자는 상대방 운전자가 뭔가 욕을 해 대리라고 예상하지요. 입에서 뭔가 욕이 나올 것이다,

뭔 소리를 하나 째려봅니다.  조그만 반응이라도 비치면 이내 반격을 할 듯한 태세... 자신의 (크고 작은) 실수를

재현해 보임으로서 상대의 반응을 확인코자 하는 것이 일종의 범죄심리현상 이겠지요?

야단맞을 짓을 한 사람은 같은 짓 을 되풀이 해 보인다, 그러므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 그 행동은 애써 피해줘야

합니다. 실수를 지적하면, 이내 한 번 더 같은 짓을 되풀이 해 보이더라! 

주위 누군가 나에게 실수를 했다면 애써 못 본 척 하고, 굳이 상대를 안 해 보이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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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층간소음' 다툼이 급기야 살인사건으로 까지 비화되는 것을 봅니다만, 사람들은 절대로 내 잘못을 곱게 인정

하지 않는다,  지적을 하는 사람한테 복수 (자신의 잘못이나 자존심, 열등감을 자극한 데 대한 불쾌감)하려 든

다,  지금 사람들의 마음 속엔 '여유'란 것이 한 톨도 없다.

주변에서 진정,고발,투서,연판장 돌리기,시비가림을 잘하는 '혈액형 A형'들은 곤욕을 치러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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