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察人事

삶이 지루 할까요...

참 나 2004. 7. 28. 12:14

일상의 일에도 정성을 들여보자...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늘 그럴 수야 없겠지요.  그러나 생각날 때 한 번쯤은 시도해 봄직 합니다...

별다른 의식없이 습관적으로 해 왔던 일상의 행동들...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겁니다. 어떻게?  '정성 이라는 생명...' 을 불어 넣는 겁니다.

 

일상에서 행복을 구하지 못한다면... 어디서 행복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 나이가 40만 되어도 대충 다 경험해 본 셈인데... 따로 뭔 재미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횡재하는 복권이라도 기다려야 할까요. 다 부질없는 짓입니다. 그런 대상에다 마음을 붙이는 것은 수동적 삶입니다. 요행수... 자기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아닙니다.  요행수는 그 다음 요행수가 또 연결된다면 모를까...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요.  삶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각자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산다...고 합니다.  희망 또한 목적을 갖고 꾸준한 노력과 자기희생의 결과 건져 질 수 있겠지요.  삶을 이어가는 수단 으로서의 희망...말입니다.  목적...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거꾸로 희망 또는 그 어떤목적...을 위해서 사는 것 처럼 말한다면 '본,말' 이 뒤집힌 것이겠지요.  간혹 '먹기 위해서 산다...' 고 말하는 사람처럼 말이죠. 우리는 마땅히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지요.  '왜 사느냐...' 하는 맹랑한 질문이 있습니다만 우리의 삶이란 그 어떤 목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목적을 얘기하더라도 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우리의 삶을 제공될 수는 없습니다.  삶은... 목숨은...어떤 경우에도 수단으로 제공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생명의 존엄성 입니다.

 

일상의 잡다한 일들에서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요...?  있다고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 이부자리를 갭니다.  세수, 면도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밥도 먹지요. 집 사람, 아이들과 몇 마디 말도 나눕니다. 운동도 합니다. 옷을 갖춰 입겠지요. 머리도 매만지고... 여자들은 화장도 할 것이고... 청소도 하겠지요. 이렇게 늘 건성건성 했던 일들, 또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일 들에 각별한 정성을 부여하는 겁니다. 걷는 것도 턱을 집어 넣고 척추를 세우고 똑바로 걸어 봅니다.  운전도 차로의 한 복판을 정확하게 주행해 봅니다. 흐릿한 의식은 사라지고 집중력이 생깁니다.  

 

나의 주변에 정성을 기울이면 뭐가 달라질까요?
삶에 대한 나의 감수성이 달라집니다. 나는 더 이상 '생각없이 사는 사람' 이 아닙니다. 일상 주변에 정성을 기울이는 일은... '삶의 의미' 를 갖게 해 줍니다.

과거에는 찌든 먼지 속에 매몰되어 버린 물건들과 사건들이... 속살을 드러내면서 매일매일 나 보고 대화하자고 합니다. 화초를 정성들여 가꿀 때에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한 구석에 틀어 박아 놓은 물건은 꺼내어 잘 닦아서 바른자리에 놓아 봅니다. 주변 사물에 대한 느낌이 살아나고 대화가 생깁니다.  정성을 쏟으면 쏟을 수록 더 많은 대화가 생기겠지요. 집 안에선 '瑞氣어린 香내' 가 날 겁니다.

정성을 쏟는 일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금상첨화 겠지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아니라... 미운정, 고운정을 포함해서...무던히 참아내면서 인간관계에 공을 들이는 것... '나' 의 존재의미가 더불어 살아나겠지요.  우람한 메타 세콰이어의 나무 뿌리처럼 삶의 보이지 않는 뿌리는 그런 忍苦들로 살찌워진다고 봅니다만...

 

삶이 지루할까요?... 생활주변에 한 번 정성을 들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