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삶 & 테니스

파트너와 갈등, 극복하다!

참 나 2006. 5. 8. 13:07

파트너와 갈등, 극복하다!

 

 

'吉凶 禍福 '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혹은 재난인 것인가, 아니면 복덩어리가 떨어진 것인가...저 인간은 지금 나 한테 애물단지 일 뿐일까 아니면 혹시 '貴人' 이 될 수도 있을까...


오늘의 이 승리는 나를 방심, 자만케 하고 노력과 연습을 게을리 하게 함으로써 기량향상을 못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운동시합이건 일상에서건 사람 사이엔 늘 예상치 않았던 갈등이 생기고, 내 버려 두면 그 골이 깊어 지겠지요. 

 

좋은 일이 생겼다면 '인생은 참 즐겁구나...' 하여, 깊은 생각일랑은 필요가 없겠지요. 그 반면, 뭔가 갈등이 생겼다면 이내 고민에 빠져 듭니다.   

 

저 놈을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봐야 할텐데...앞으론 이렇게 상대해 줘야지...하고 벼릅니다.       

1. 감정대로 싸지를 것인가 아니면 참았다가 나중에 기회를 봐서 한 번 된통 혼내 줄 것인가...

 

2. '百忍堂中有泰和'라, 굳이 내색하지 말고 참고 없었던 일, 안 보고 안 들은 일로 치자. 앞으로 편안한 낯으로 대하자. 그 놈은 이미 여럿한테 인심을 잃었으니 볼 날도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3. 못본체 하며 지낼 것인가 아니면 마지못해 아는체만 할 것인가, 등등...

 

 

내가 大人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심사숙고한 후에 당연히 2.번을 택하겠지요?  이것이야말로 설령 '화' 가 닥쳐도 '복' 으로 바꿔서 쓰는 기술인 것입니다.  인생최대의 기술이지요.  선인의 말씀, '넘어오는 간닢을 잘 삭혀 넘기면 그 또한 화도 복이 되니라'...

 

 

'진리, 곧 세상이치란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더라...'  

 

禍와 福은 '한 덩어리'로 순서없이 나 한테 닥치는 것일 뿐이다.

내가 특별히 주문한 것이 아닌 이상, 나 한테 다가오는 삼라만상 모든 것은 나한테는 거칠고 혼란스런 것들 뿐이다. 

 

'원료상태' 로서 뭐가뭔지 알 수 없는, 일종의 '혼돈' 일 터이다.... 

 

그런즉, 나 한테 좋은 측면이 먼저 보일 수도, 나쁜 측면이 먼저 보일 수도 있다. 정해진 순서가 없다...'좋은 것' 이지만 나의 기질, 내공 부족 탓에 나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또는 '착각' 도 있다... 

 

좋은 것이라면 받아 누리면 되는 것이요, 나쁜 것이라면 잘 구슬린다음 좋게 돌려 보내면 될 터이다. '감정적 대응' 이란 없다...진리대로, 밝은 지혜대로 처신하는 것이다...

 

남들이 이구동성으로 '화' 라 하더라도 내 감정대로 싸지르지 않고 잘 다스리면 복덩어리, 귀인이 되는 것을 여러차례 겪어 보았으니 이제 의심없이 이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밖으로야 내가 좀 위축된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그래도 좋다... 오히려 이런 '화 덩어리' 조차 없을 때야 말로 삶이 느슨하고 지루해질 것입니다.  내가 (영적으로) 무언가 만들어 보일 수 있는 재료를 환영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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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어제, 참으로 의미있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위축된 플레이, 네트너머의 상대보다 오히려 더 신경이 쓰였던 내 파트너의 볼품없는 매너...실력의 70%도 채 발휘하지 못했던,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시합에서, 짜증과 갈등을 빚었던 그 자...뭔 조화인지 이틀만에 다시 만나서, 또 파트너가 되어 빅매치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험측상 이럴수 있는 확률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어떠한 내색도 없이, 기꺼이 짝이 되어(...상대는 전 날 시합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는데 내 파트너를 기피하니까 천상 나 하고 짝이 될 수 밖에!) 더운 날씨 속에서 한바탕 찐하게 휘둘렀는데, 6:1로 승리했습니다.  파트너와는 당연히 기꺼운 악수를 나누고... 

 

옆의 축구행사장에서 가져온 조껍데기 막걸리가 어찌나 취흥을 돋구는지...참으로 오랜만에 술의 취흥을 만끽했습니다. 흥얼흥얼...하늘은 맑고 콧노래도 즐겁고나...이것이 바로 수고한 댓가요 '道'가 아니더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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