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영원히 살 수 없을까?
죽음이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요 모든 ‘태어난 것들’ 이 맞이하는 숙명입니다.
태어남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앞의
것은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모든 ‘生과死’ 가 그렇게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제신문에 허 경찰청장, 퇴임이
아쉬워 눈물을 흘리더구만, 앞의 선배들 또한 다 들 정치권의 희생양이
되어 물러났음을 모른다는 얘긴지, 뭔지...ㅉㅉ)
앞의 것이 없어지지 않으면, 뒤엣 것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유전자가 ‘종의 존속’ 을
위해서, 세포분열을 할 때마다 '텔로미어' 끈이 점차 짧아지다가 급기야 모체를 죽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진화
프로그램... 이것을 ‘체세포 폐기설’ 이라 한답니다.
태어나는 것들은 붕어빵 처럼 찍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와 모의 유전자를 반반씩 섞고 출생시점의 '자연환경/생존여건' 에서 열 달간 보수를
마친 다음 세상에 내어 보내집니다. 완전한 복사판일 바에야 차라리 모체 쪽을 영원히 살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겁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나' 또한 생겨 났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자손이 거듭 태어나야만 하는
이유란...?
자연환경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토록 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뜻이 숨어 있는 겁니다. 이는 유전자 입장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목적은 오로지
생존이다...그것 외엔 없습니다. 육체는 껍데기 즉 자동차의 차체인 셈이며,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는 눈에
뵈지도 않는 ‘유전자’ 가 담당합니다. 우리는 ‘자율신경’ 에서 보내는 신호 즉, 지금
먹어라!...싸라!...잠자라! ...를 충실히 이행할 따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結婚은 참으로
人倫之大事인 것입니다. 이어지는 출산...자손의 번식행위. 이것이야말로 ‘인간,
기타 뭇 생명들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것입니다. 아무리 성질 사나운 부모라
해도, ‘자식 새끼’ 만큼은 설사 쥐어 박더라도 이내 쓰다듬게끔 되어 있습니다. 제
새끼라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보듬어 키워야만 한다!' 는 ‘유전자의 엄명’ 을 충실히 받들어 내는
까닭입니다.
'우주/자연' (어머니自然 = Mother Nature) 이라고
하는 냉엄한 생존조건이 시시각각 변화를 일으킨다...거기에 맞춰 생존하려면, 생명체는 필히
정기적으로 업데이트(Update, Version-up)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즉, 이제 내가 태어난 저간의 사정과 함께 나는 왜 반드시 소멸해야 하는지도 납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바로...
나의 ‘유통기한’ 이 만료 되었기 때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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