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어찌 해서 부부라는 짝이 되었는데, 나랑은 맞는 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부사이에서 상대의 성격, 기질이 드러나고 그것이 이물감으로 느껴지는 데는 대개 10 여년의 세월이 지난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부부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
한 쪽은 논리적이고 감정을 억제하는 타입인데, 다른 쪽은 감정적, 즉흥적이요, over를 잘한다...
한쪽은 규범과 도덕가치를 신경쓰는 데, 다른 쪽은 현실적이요, 자기주장이 세다...
이런 상황이라면 후자는 전자에 대하여 너무 까다롭다, 이론적이다, 답답해서 폭발할 지경이다, 재미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전자는 후자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경망스럽고 말 실수가 많다... 충동적, 감정적이다...이렇게 될 겁니다.
부부사이가 이쯤되면 서로를 수용하기 힘들게 됩니다. 못살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 정말 싫다...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맞춰 사느냐...?
시초에 문제가 생겨 냉담해 있을 때, 그렇다고 엉뚱한 짓을 궁리하면 안되겠죠... 기본적인 것이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무슨 해방된 것도 아닌데...
부부사이에 냉각기가 지속되면 시험이 오는데 자칫 여기에 넘어가 버리면 그 다음 부터는 수습이 힘들어 진다고 봅니다. 도덕의 울타리가 무너지려 하는 것 말이죠... 참아야 합니다.
남편이 cool한데 아내도 cool하면 삶은 자칫 긴장이 없고 무기력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부부사이가 좋았을 때는 의존적이 되어 노인질환등에서 더 고통을 호소하더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부부사이의 긴장관계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것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긍정적, 발전적인 면이 있으니 그것을 잘 살릴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죠...
부부가 같은 스타일이면 일단 살기는 편하겠지요. 그러나 그런 부부한테 인생(삶)의 깊이는 없을 겁니다. 자기가 한번 크게 뒤집어 지는 경험이 없으니까요... 제일 어렵다고 하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극복해 이겨내는 그러한 인생의 고뇌를 겪은 삶이라야 인생의 깊이도 생긴다고 봅니다.
사람이 자기와 다른 스타일을 참아낼 수 있다는 일이 이렇게 힘든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스타일의 사람 끼리는 상대가 (정신병자가 아닌 한) 무엇을 하고 무슨 말을 하던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동의를 해 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피차... 이렇게 겪고 나니 일상의 자유는 얻게 되었다고 봅니다. 서로 간섭안하고... 각자의 삶에는 짐짓 충실하면서...
공통의 취미나 관심사가 있으면 또 같이하고, 얘기하고... 그렇게 느슨하게 같이 사는 결혼생활도 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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