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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방'은 방과 바깥세상의 '경계를 짓는 구조물'입니다. 거기를 넘어갈 때 '밟고 넘어가지 말라'는 경구(警句)인데, 저는 이 말을 30년 전, 대순진리회 수도 생활 때 선각(先覺)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 당시엔 진짜 문지방(만)을 말하는 것으로 알았지요. 문지방을 밟지 말아야지라고 속으로 되뇌면서... 여러분! 문자 그대로 문지방을 밟지 않는 것뿐이라면, 그것이 무슨 커다란 수행의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나마 자주 해서 습관이 되면, 아무런 생각 없이도, 또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나 하는 틀에 박힌 행동일 뿐이지요.
'문지방은 신명의 목'이라는 경구의 깊은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말은 (모든) 경계를 넘을 때 조심하고 한 번 더 마음을 가다듬으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경계'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경계이고, 하던 일 또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을 때의 그 경계를 말합니다. 또 나의 환경이 바뀔 때, 즉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거나(또는 그 반대의 경우),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됐을 때가 모두 해당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런 경계를 넘나들다가는 화(禍)를 당하거나 낭패(狼敗)를 볼까 염려된다는 뜻으로서; '신명의 목'이란 부적인 셈입니다.
이 경구는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부부간이라 친밀하다고 해서 함부로(생각 없이) 행동하면, 그것은 문지방을 넘으면서 '신명의 목'을 밟고 넘어가는 것처럼 위태롭다는 뜻이 됩니다. 부부 사이는 너무 친밀하면 배우자는 상대를 응석 부리는 어린애처럼 여기게 됩니다. 그리되면 인격과 자존심을 찝쩍대는 악순환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신명의 목'이라 생각하면, 상대의 말에 대응하는 내 말의 (반응) 속도가 늦춰집니다. 행동을 한 번 더 생각하면 신중해집니다. 이것이 건강한 부부 사이로 이어지게 됩니다. 부부는 상경 여빈(夫婦 相敬 如賓, 부부는 서로 대하기를 귀한 손님을 대하듯 공경하고 존중해야 함) 하라고 春秋左傳에서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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