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세상이 나를 절망케 하여도...

참 나 2014. 5. 7. 12:15

(전략)

내 영혼이 건강하고 이 사회가 건강하면

이런 것들은 결코 준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잠시 빈틈을 보이면 이것들이 날뛴다.

그러니 요괴를 두려워 말고 내 정신의 기운이 시드는 것을 경계하라...

 

괜찮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믿었더니

눈길 주는 곳마다

귓것들이 날뛰고 있었다

이만하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턱도 없다

 

이익이 된다면 불법이 대수며, 속임수와 거짓말이 문제겠는가?

나쁜 줄 알고, 안 되는 줄 알지만 그래도 '한다...'

나 뿐 아니라 다 들 그렇다며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킨다

 

잘못은 되풀이하는 동안 타성으로 자리 잡는다

나쁜 짓 하다 걸리면 반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재수 없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나 혼자 만의 떳떳한 기운이 온세상의 사악함을 이기지 못한다

이런 것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 (중략/하략)

 

▶ 한양대 교수 (고전문학), 정민의 '세속신어' 조선일보 A32(14.5.7)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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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사람들의 이지러진 모습을 기백있게 잘 표현하던 중,

마무리 부분이 그만 어설퍼졌네요. 참 아쉽습니다. 

 

" 나 혼자 만의 떳떳한 기운이 온 세상의 사악함을 이기지 못한다,

이런 것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 (...so what?)

 

글쓴이는 여느 사람들과 같이 (세상에 절망해서) 주저앉은 모습입니다.   

차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쳤어야 합니다.  

나 라도 나서서 남 들이 안하는 용기있는 일을 한다...고 할 수는 없었을까? 

 

식견있는 인사라면, 자신만의 의지로 정의, 선을 실천해야 하거늘,

그리 하지 못하는 것이 고작, '남들이 그러니까...'하며 합리화시키고 마는가, 

 

세상이 나를 절망케 한다고 해서, 내가 (의식이) 주저앉아서야 되겠습니까, 

남들이 아니라 내 주장을 펼쳐야지요. 그래서야 되겠습니까...(대학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