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심대로 하라!

정직함이란, 거짓이라고 하는 인간의 사특함을 물리쳐서 이긴 것이요,

거짓이란, 정직함이라고 하는 인간의 고결한 품성을 뒤집은 것입니다.

 

소유란 것은, 무소유(=없음)의 신산함을 바탕으로 딛고 일어난 욕심이며,

무소유란 것은 소유의 인간욕심을 못마땅하다고 여겨 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無我란 것은, 有我라고 하는 현실 속의 개성자아가 버거워서 이를 하나씩 덜어 내리는 것이며,

'有我' 란 무아라고 하는 구름 위의 관념세계에서 먹고 사는 현실세계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그런즉 '無我' 가 맹랑하다... 절대개념이 아니라 유아를 밑에 깔고 있다니...? 

 '無자 話頭' 란 것이 모두가 다 그 모양이던가? )

 

옳음이란, 그릇됨의 부당함을 물리치고 양심을 앞에 내 세우는 모습이고,

그릇됨이란 것은, 옳음의 반듯함 위에서 한 번 장난질을 친 모습입니다.

 

윗 글은 세상 모든 것이 다 상대적임을 나타낸 것입니다. 

불교식 '연기緣起' 의 개념입니다.  세상 어떤 것도 그 반대되는 것과 동떨어져서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영원히 외곬인듯, 홀로 분리되어 설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둘은 사실,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존재하는 '한 짝' 이다!  '상보적相補的' 이다...

 

도인, 도사 내지는 설사 깨달은 자...라 할지라도, 그 깨달음의 경지는 제각각, 다 다릅니다. 

더구나 스스로 깨달았다, 견성했노라 하는 사람은, 사실은 깨달은 것이 별로없는 사람입니다. 

겸손의 미덕을 갖추지 못했으니 일반인만도 못하다는 평가는 둘째 치더라도,

본시 '깨달음' 이란 것이 '자격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기준도 없는데 혼자서 깨달았다고 

말하는 것은 자존망대의 대망발이지요. 일곱빛깔 무지개에서 뭔 색깔을 봤던가 혹은 헛 것을 보았거나...

게다가 스스로를 미륵상제니, 나를 보려면 절을 다섯번 하라느니 하기도 합니다. .  

 

깨달은 사람이라해도 그 '신성한 사랑 (divine love)' 을 얼마나 구현해 낼 수가 있는가?

덤벼드는 놈 한테 어떻게 응대하는가?

맞붙어 입씨름이라도 벌이는가 (...이는 '범부' 보다도 못하지요?) 

한 발 물러서는 아량을 보이는가... 상대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깨달은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생활 속에서 도를 닦는 것도 '수준별 학습'이 필요한 듯 합니다.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를 닦아야 한다고 봅니다.  소화불량이라도 걸리면 안되니까...

그래서, 내 양심에 비추어 그릇됨이 없다면 우선 그렇게 하라!

그 다음 경지는 또 열릴 터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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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10 KAIST 최우수 교수의 자살, 그 학교에서 우리나라 최고영재 4명 자살, 얼마전 전직 대통령 자살...뜻밖에도 이들은 모두, 

자신이 획득한 '최고의 명예, 그 자부심' 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서 압살당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명예'가 사람잡는다!    

 

명예와 영광스런 순간의 최정점에서 나락으로 추락한 또 다른 예는 줄기세포 황아무개요,  국무총리 지명자 김아무개입니다.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이 다 얼굴에 황칠을 했고 (2mb도 마찬가지일 걸로 봅니다만) ...

 

조용필은 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에 ('가왕'이라는 엄청난 명예와 대중의 인기)  손상을 받을까봐 매우 두렵다...고 공개적인

활동부진의 이유를 설명하더군요.  그 역시 자아에 손상을 받을까봐 두려움으로 신음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그 반면, 영국과 세계인의 가수, 엘톤 죤은 Ego(자아)가 없어야 한다면서, '삽입곡'을 넣을 때 사람들이 반대하면 자기가 낸

의견을 접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섣불리 쌓아올린 (개성)자아에 부들부들 떱니다. 이걸 내 버리고, 내 안의 '참 자아' 를 찾아야 산다는 것인데...역시나,

이것 또한 준비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기 어렵다' 는 얘깁니다.  '개성자아(=대립, 분리의식의 고착화)' 를 버리는 때에도

그런 의식을 단 번에 다 하려고 욕심을 내지말고, 조금씩 느긋하게 가져가야 뒷 탈이 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