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사랑을 믿으니까..."
결혼생활 초보인 한 동남아 외국인 아낙의 넋두리 같은 말씀이 신문기사로 실렸더군요.
('그대는 지금 암껏도 모르고 있도다...ㅠ')
'사랑감정' 의 본질은 짐승들의 피부에 나타나는 '혼인색' 과 유사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물고기나 짐승들은 짝짓기 할 때가 되면 신체적 특징을 보이는데 바로 혼인색이지요.
사람으로치면 '페닐 에틸아민 이나 옥시토신' 같은 열정 호르몬의 분비라 봅니다만,
이 호르몬은 사람의 이성, 판단 기능을 순간적으로 마비시켜 버리고, 온갖 환상과 상상을 통한
행복감을 고취시키지요. 눈에 콩깍지를 덮어 씌우는 일...그렇게 하고 나선,
애를 낳거나 볼 일 다 봤다는 상황이 되면 슬그머니 사라지고 맙니다.
그 다음에는 '같은 상대' 와의 사이에서는 혼인색, 호르몬은 나오질 않습니다..ㅠ
사랑이 식었다고 툴툴 거리는 배우자한테, "난 들 어쩌란 말이냐...!"
결혼 3,4년차 부부들의 정확한 사정일 껍니다. 이제부턴 의무감으로 살아야합니다.
(피차...)
미국에선 부부들끼리 하루에도 서 너 차례씩 "사랑해, 당신을" 헤야만 한답니다.
이처럼 둘 사이의 사랑을 늘 점검,확인해야 할 만큼 불안하다는 뜻이겠지요. 암튼...
사랑이 계속되리란 믿음과 그래야 하는 당위성...
그 물거품 같은 현상을 대충 겪어본 입장에서 일러주지 않을 수 없네요.
그나마 그런 콩깍지라도 없다면, 아마 남,녀가 겁도 없이(?) 평생을 같이 하겠노라고
약속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겁니다.
유행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의 가사는 핵심을 말해줍니다.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 하지도 않더라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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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그물은 엉성한듯, 트였어도 무엇하나 놓치지 않는다
(천망회회소이불루 天網恢恢 疏而不漏)
몇 일 전 어슴프레 이른 아침, 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늘 하던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맞은 편에서
대 여섯명의 작업인부 차림의 아저씨들이 웅성대며 걸어오는데, 그 중 한 사람이 길을 묻는다...
"여기 ( )동이 어딥니까?"
좋게 알려주는 것이 그날따라 웬지 거부감이 드는지라, 못 들은채 대답을 안 해 주었것다..?
그렇게 끝인 줄로만 알았는데...웬걸입쇼?
엊그제 점심시간에 사무실 근처의 아파트단지를 지나가면서 위를 쳐다보는데 ...
어느 한 집도 에어컨 실외기가 밖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싶어...
마침 옆에 있는 경비아저씨 한테 물었것다?
"여기 아파트는 에어콘을 전부들 안 쪽으로 들여놨나 보네요?" 하니까,
"모릅니다. 내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 ㅠ..
먼저 번, 길을 물어보는 작업인부한테 보였던 나의 민망스런 태도를 불과 이틀 후에
아파트 경비원한테서 고스란히 되치기 당한 모습이 아닌가?
(아! 진실로 그러하구나)
'하늘의 그물은 엉성하니 성긴데, 트여있으되 무엇하나 놓치지 않는다!
천망회회 소이불루 天網恢恢 疏而不漏, '老子'
물론, 착하고 좋은 일 한 것도 놓치지 않게 되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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