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중에서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유猶'자... a) 오히려 猶, b) 같을 猶 (=원숭이 猶)
과유불급 過猶不及 흔히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로 크게 잘못알고 사용하고 있는 말입니다. 이것은 지나침은 모자람이나 마찬가지다 가 猶의 올바른 해석일껍니다.
(辭典에는 '지나침은 모자란 것과 같다'로 풀이했으나 이 때의 '같다' 는
'똑같다' 는 뜻 보다는 '유사하다' 즉, '원숭이는 사람 같다' 의 뜻이다...) 같을 유猶.
'같을 유猶' 라고 해서 '똑 같은 것'으로 해석한다면, 역시 삼천포로 빠지는 겁니다. A와 B는 '똑 같다'... 그렇다면 굳이 유猶 자가 아닌 다른 한자를 썼겠지요? '卽'이라던가. 猶는 '똑같다' 보다는 '마찬가지다, 그 쯤된다'는 뜻으로 봐야한다! 원숭이 猶는 '흉내낸다, 닮다' 는 뉘앙스겠지요? 어느날 '어짐 仁' 에 대하여 묻는 제자한테 스승 공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답니다. a.질문... (제자 중에서) A가 어집니까 B가 더 어집니까? b.孔子... A는 좀 지나치고(과.過) B는 못미치는(불급.不及)구나 a.질문... A가 B보다 낫다는 말씀? b.孔子... "過 猶 不及"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누가 더 나은지를 재차 묻는 제자한테 '둘 다 마찬가지!' 라고 스승이 대답한 것입니다. 仁. 어질 인...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란 뜻인데, 어질다는 것은 어른된 모습을 말합니다. 지나치게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제자 A' 와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릴 줄 모르는 '제자 B' 를 놓고,
'A 가 B 보다 못하다...' 그런 야박한 평가를 했으리오? 또한, A 나 B나 '똑같다'...라 한다면
굳이 미적지근하게 '유猶' 자를 골라서 쓰진 않았겠지요?
따라서, 과유불급의 올바른 새김은 '지나친 것이나 모자란 것이나 마찬가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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