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세상재미' 에 빠지더라도...

참 나 2008. 7. 25. 13:05

거래처 수금이 예상 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쓸 돈도 못쓰고 지냅니다.  요즘 기운빠진 나날입니다.  

별 수가 있나요?  그저 돈 받아가란 연락이 올 때만 기다립니다. (...그 쪽도 이번엔 많이 어려운게다) 

테니스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 탄식하듯 자기얘기를 들려 줍니다. 

자기가 사업을 여러해 동안 여기저기 벌여놓고 했었는데 맨~날 (그놈의) 걱정만 하다가 이번에 다 정리했노라...ㅠ. 

사업을 했다는 또 다른 사람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맨날 돈 막느라고 쩔쩔매다가 어쨌다나 ~

- 돈 생겼다고 생기도는 사람... 수중에 돈이 안들어오면 '절인배추' 처럼 풀이 죽어 지냅니다.

- 인기가 좋아서 재미있고 살 맛 난다는 사람... 그 인기 떨어지면 무기력해 집니다.

- 남의 칭찬에 '춤추는 고래' 가 된 사람... 비난과 험담에 그만 우울증, 자살까지 생각합니다.

- 성적에 유난히 민감한 사람... 성적 떨어지면 기분이 나락으로 처박힙니다.

- 실력, 기량에 기분 짱인 사람... 게임에서 지거나, 뭔가 지적이라도 받으면 밤 잠 못자며 이를 부드득 갑니다.


(그나저나) 뭔 재미에 사십니까...들

요즘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책을 다시 봅니다.  얘기는 맞는 얘긴데, 현실에 받아 들여지기 힘든 얘기를 합니다.

사람은 각자 다 들 사연이 많습니다.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려면 아마 수 십겹은 벗겨 내야 할껍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평범한 단어도 켜켜히 의미를 포함합니다.  사람이나 단어나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문답을 할 때는 낱말의 뜻을 분명히 합니다.   

 

'쌓느라 애쓰지 말라' 그 대신 '대상을 있는 그대로만 봐라...비교나 비난, 평가, 판단도 하지 말고' ... 그때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노자, 장자의 '무위사상' 같은 얘기입니다.

돈, 인기, 칭찬... 뭔가에 유독 재미를 붙이면, 붙인 만큼(!) 언젠가 반드시 그 반대되는 맛을 봐야 한다...

그런즉, 세상재미에 허투루 빠지지 말라... 쉽지 않은 얘기지요?  (뭣땜에 사냐? ...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다르게 풀어 봅니다.

재미에 빠져든 자여!  (株價가 널 뛰듯이) 그 재미가 떨어지는 날이 올 터이다...쓴 맛을 어찌 견디려는가?
'세상 재미' 에 빠지더라도... 나중에 거꾸로 되는 상황도 예비해야 (生靈이) 충격을 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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