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일보 A30 오피니언 전진우 칼럼, '이헌재를 위한 변명' 글 말미에 보면,
"...세상은 변했다...이제 염치없는 이들은 권력과 명예를 누리기 힘들어 졌다...이는
분명한 진전이다..."
얼핏 희망적인 메세지 인데, 그렇다면 '세상이 변했다' 고 하는 이 말이 과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fact 일까. 섣부른 단정이 아닐까...?
우리가 보기에는 총리, 고위 공직자나 그 처자 권속들의 의식은 변한 것이
없는데, 언론, 여론의 잣대기만 변한 것이라면...? 위에 인용한 '세상은 변했다' 라는 말은 자칫 오바한 것이 된다.
'강물은 여전히 똥물수준' 인데 수질 측정하는 계기만 바꾸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강물 수질도 상급수로 개선되어야 비로소 세상은 변했다...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 칼럼엔 또 이런 얘기도 있다. "...2002년 청와대 인사검증에 참여했던 인사가 했다는 '총리후보 70명
중 개혁성과 도덕성에서 만족스러운 인물은 딱 1명이었다"는 토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세월 염치 부재의 한국사회상의 반영일
뿐이다..."
70분의
1 이라면 쓸 만한 사람은 거의 눈 씻고 찾아 볼래도 찾을 수 없었다는 얘기다.
흔히 '십중팔구...' 라고
해서 10분의 1만 되더라도 '거의 없다' 라는 뜻으로 통하지 않는가. 3년 전 70분의 1 이었던 숫자가
별안간 70분의 10 이나 20 이라도 되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아직 변한 것이 아니다.
총리나 고위 공직자의 윤리, 도덕의 혼탁도를 재는 계측기가 버젼-업 되었다고 해서 그네들의
의식까지 바뀌었다고 하기에는 한참 이르다. 우리가 진짜 '세상이 변했다' 라고 말하려면 아직 한 세대, 한 30년은 족히 애쓰고 또
기다려야만 하지 않을까.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세상이 변했다' 고 쓴 표현이 자못 아쉬워서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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