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도닦기

과속질주의 끝은...?

참 나 2004. 12. 11. 10:14

신도림 고가차도는 한 번도 막혀 본 적이 없는 길로서, 차들이 90 ~ 100km (규정속도 60Km) 로 질주합니다.  오늘 아침엔 수 백m 차가 늘어섰는데 그 앞에선 번쩍번쩍 빛이 보이길래  '사고로구나...' 직감 했습니다.    

 

흰색 화물차 Van... 고가 위 분기도로를 가로질러 서 있고 앞부분은 심한 손상, 길엔 유리조각이 어지럽고 경찰 서너 명이 분주히 사고수습중...  상대 차는 이미 끌려 갔는지 안 보이고, 사고운전자 20대 후반 젊은이는 하얗게 질린 채 턱을 쓰다듬으며 부들부들 떨고 망연자실한 듯 차 옆을 서성댑니다.

 

이 놈아...

내가 매일 아침 70Km 로 달리면 느리게 간다고 뒤에서 옆에서 죽어라고 위협해 대더니 결국 도로 위에서 대형사고 치고 그 꼴이 불쌍타...  어린녀석이 안됐다만 일생의 좋은 경험은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빨리 빨리...' 해 쌌더니 병원엘 빨리 가려고 그랬단 말이냐.  오늘 빨리가서 뭘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이제 상당기간은 일도 못하고 꼴이 말이 아니겠구나.  어디 다음에 또 운전하면 '과속질주' 를 안할텐가....그러면 다행이겠지만...글쎄 그 버릇 고쳐질까? 

 

그래본들 누구의 잘못을 탓하겠습니까...

이 도로 위에선 사람들이 다 과속질주를 하는데...외국사람들은 한국사회가 역동적이다...활기차다...고 좋게 말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질서, 무절제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정' 이 많고 인간적인 냄새가 나서 좋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왕왕 절제되지 않으므로 삶의 절도있는 모습에서 일탈해 버리곤 합니다.  그 결과 '제 멋대로, 제 기분대로, 제 감정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사람냄새' 와 '예의 범절및 질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 양자의 균형을 갖춘 국민의식 수준...언제나 우리한테 찾아올까요.

'길위에서 도닦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라도 좋은 글을 읽지 않으면...  (0) 2005.03.16
운전의 고수 (첨 8.)  (0) 2005.03.07
오늘도 무사히  (0) 2004.12.07
집착하면 잃는다...?  (0) 2004.12.06
조급증이 들려할 때...끊어라! 1초 안에  (0) 200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