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TV에서 십여년 전 11월(?) 에 휴거소동을 벌인 이장림목사, 다미선교회의 몰락과 또 한 사례의 광신교 집단을 방영하였는데...그 장면을 지켜본 감상이 전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박에...애인과의 불륜에...술과 담배, 인터넷에 중독 되어 미치고...월드컵축구에 남녀노소 전 국민이 들떠 열광합니다. 난폭운전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고, 얘들 학교정책에 미치고 정치판에서 뚜껑이 열려 버립니다. 데모하느라고 이성을 잃습니다. 말 한마디 삐끗 잘못하면 확 돌아 버립니다.
온건한 취향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보기엔 주변 사람들의 이런 극렬성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겉으론 멀쩡한 이웃들 이건만 흥분만 하면 다 들 미친사람으로 변해 버립니다.
대통령을 탄핵 했다고 자살하는 사람을 볼라치면 이들의 사생결단식 정치취향이 새삼 무섭게 느껴집니다. 이런 극렬함 앞에서 정치를 담담히 얘기 하는 '어른' 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정치인들이 한 자리 잡으면 실수하고 망가지곤 합니다. 거기엔 이런 극렬지지자 들의 준동이 영향 있으리라 봅니다. 자기 자식이나 부부끼리 라도 '우리 다 같이 죽어 버리자' 고 불지르질 않나 처, 자식을 두들겨 패지를 않나...이렇게 순화되지 않은 거친 심성, 들끓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광기들을 보십시요.
한국인들의 이같은 '극렬성' 을 과연 어찌할 것인가. 이들과 이웃하며 살아 가야 할텐데... 그 흥분성을 만드는 인체내 호르몬이 '과잉' 분비 되는 탓일까요... 아마 그럴 겁니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그리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공격호르몬 아드레날린....
여기서 핵심적인 얘기...
서양종교가 들어온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입니다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들의 잠재의식엔 샤머니즘 (전통 巫俗信仰) 이 깔려 있다고 하지요. 우리는 예로부터 '神氣있는 사람' 들 입니다. 神과의 교감이 있을라면 신들린 상태가 되어야 겠지요.
휴거소동을 벌인 사람들이나 주말마다 교회 바닥에 주저 앉아서 방방뜨며 '믿습니다... 손뼉치며 악을 쓰듯 노래하는 사람들이나 멀쩡한 우리 이웃들입니다. 어떤 종교건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을 신들린 무당처럼 미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 땅에서 뭔가 종교적 활동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 아닌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적바탕(?) 이 狂氣에 유난히 잘 동조되는 것은 아닌지... 멀쩡한 사람들이 다 들 돌아버리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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