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삶 & 테니스

파트너 껴안기

참 나 2007. 5. 26. 11:30

테니스 시합에서 파트너와의 신경전은...오히려 상대방(적)보다 더 신경을 쓰게 만들 때가 있다.  자신감을 유지하고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경계하고 대비하고 파트너와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파트너를 껴 안는다' 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어온다. 둘 다 네트 앞에 나왔는데, 상대가 '얼떨결 또는 의도적' 으로 완만한 '중간발리' 볼을 두 사람 사이로 보냈을 때, 파트너와 서로 미루다가 그냥 통과시켜 실점하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같은 상황, 상대방이 강스트로크로 가운데 공격을 시도한다.  간신히 손을 뻗어 발리한 볼이 재차 상대방의 강타로 이어진다.  이번에도 코스는 똑 같이 '둘 사이...!'   첫번째 발리에서 부딪칠듯 접근했던 두 사람의 가운데를 노리고 두 번째 볼이 날아드는 것이다.  서로 멀어지려는 순간, 둘 다 역동작에 걸렸으니 문자 그대로 '속수무책'... 그것도 2 인분!...약이 오르는 상황.

파트너와 나 사이에 볼이 오면 파트너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손이 닿는 볼을 파트너에게 미루는 것은 소극적인 플레이다.  포핸드 쪽으로 볼이 왔다면 한 발 내딛고 앵글을 노려 쳐내는 적극성을 보여야 옳다.  그러나 백(back)쪽으로 약간 먼듯 한 공이라면 굳이 뻣뻣한 백핸드를 손 댈 필요가 없으리라. 파트너의 포핸드에 걸릴테니까... 

그나저나...긴박한 네트 앞 발리전에선 파트너가 다소 무리를 했더라도 '괜찮다' 고 격려를 해야 한다.  그럴 때 '무리하지 말라' 고 잔소리를 하던가 '그게 아니지(!)' 하며 비난해 버리면  파트너는 급속도로 위축된다.  그 다음의 플레이는 보나마나다.  '안 친다' .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나의 허겁지겁...으로 이어지고 또다른 비난...더 위축되고 눈치보는 파트너... 결국 둘 다 팔이 오그라지고, 발이 안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긍께 자업자득.


'파트너를 껴 안는다' 는 것은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요긴한 것이다. 
-  잘했군 잘했어!...괜찮아!...하며 '하이파이브' 까지는 아니더라도,
- '둘이 좀 부딪친들 대수냐...' 하며 마음 속으로 파트너의 몸 짓을 껴안아 주는 것이다. 
-  네트 앞, 둘 사이로 두 번째 강스트로크가 예상된다면, 첫 번째 모아졌던 그 위치에서, 원위치하려는 '몸동작' 을 일으키지 말고, '내가 그자리에서 처리한다!' 배짱으로 발리자세를 취하자. 뭐, 어차피 실점위기니까...

이는...내가 너보다 낫다는 것도, 못하다는 것도 아니다. 
파트너 사이의 '심리적인 이반현상' 이 나타나지 않도록... '마음을 크게 먹는 것' 이다.  낫고 모자라고 잘 하고 못하고를 의식치 말고 그냥 통째로 융화시키는 것, 다 껴안는 것...그리고 파트너에게는 부드러운 눈빛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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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런 자세를 '부부사이' 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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