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삶의 목적?' 은 잘못된 질문

참 나 2006. 1. 26. 14:29

목적(end), 목표(goal)는 인간사회가 만들어낸 개념이므로 자연계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들 아는 것이지만, 우주 또는 자연(=스스로 그러함) 은 별도의 추구할 '목적/목표' 를 갖지 않습니다. '인간문명' 만이 목적을 만들어 추구하고 스스로 얽메이지요. 인간문명은 한결같이 '목적지향적' 입니다. 그런데 '사람/동물' 은 인간문명의 소산이 아닌 자연계이므로 별도의 목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살펴 봅시다.

 

사는 '목적' 이 뭐냐?"  처럼 인생의 목적, 즉 '궁극적 가치' 를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삶의 목적을 따로 정해 놓는 사람도 있을까요?  무언가 특별한(극비의)목적을 갖고 출생한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인간의 사는 이유는 자명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런 질문과 대답을 하지 않는 겁니다.  사는 이유, 삶의 목적은 한결같이 다 '잘 사는 것' 이란 가치에 수렴됩니다.


'目的 (end)' 이란 궁극적 가치에 대한 물음인 것입니다. 삶의 궁극적 가치라면 '행복한 삶' 인 것입니다. 불행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없을터이니 '목적'을 묻는 것은 바보같은 질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目標(goal)' 란? 

 

행복한 삶, 잘 살기 위해서는 무슨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겁니다. 이 대목에 이르면 질문이 싱거워 집니다.  환경에 따라서 제각각의 것을 얘기할 수 밖에 없으니,취직, 결혼, 내 집마련, 노후생활, 도 닦기...등등의 얘기를 하겠지요. 지극히 사적인 내용들이므로 남의 인생목표라면 굳이 알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자, 결론입니다. 이러한 류의 질문들은 '목적과 목표' 를 혼동한 데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던져진 질문은 '사는 이유, 삶의 목적' 을 물었지만, 삶이란 바로 삶 그 자체가 궁극의 가치요 목적이므로 '목적(삶)의 목적이 뭐냐?' 와 같은 괴상한 질문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나머지 제나름대로의 '목표' 에 대한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네 삶의 목표가 뭐냐?' 처럼 명료해진 질문이라면 이젠 더 이상 흥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목표' 란 환경과 여건에 따라 제각각이요, 너와 나의 목표가 다르다는 것을 이미 뻔히 알거늘, 뭘 묻고 뭘 대답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