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위기의식(A sense of urgency)

참 나 2018. 8. 20. 11:25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는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잇감을 사냥하지 않는다, 아니, 사냥을 하지 못한다.

맹수들도 자기새끼를 귀여워 할 줄 안다, 지들 형제나 동료들과 장난치며 어울릴 줄도 안다, 그런즉,

사냥감을 덥쳐서 물어뜯는 것에 대해 끔찍하단 의식이 왜 없겠는가? 단지, 그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필요에서, 즉 위기의식 속에서, 비로소 '맹수의 잔인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어떠한가? 그 육중한 발이 무기인데, 그걸 내딛고 짓밟으면 숲 속에 없던 길도 난다.

그 발이 제 새끼를 건드릴 적에는 섬세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다, 힘 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밀림의 악어라도 제 새끼를 입 안에 넣고 이동할 때에는 행여 다칠새라 꽉 다물지도 못한다,

개나 고양이가 할퀴고 무는 것을 포함해서, 맹수들이 발톱과 이빨의 힘을 조절하는 일은 너무나 임의롭다,   


맹수는 위기상황(배고픔 등)이 닥치면, 몸 안에선 공격호르몬이 분비되어 눈에 뵈는게 없다, 멧돼지가 돌진

하는 것을 비롯하여 동물들은 흥분하면, 죽는지 사는 지를 모르고 날뛴다. (사람도 사흘 굶으면 이성이 마비

되어 남의 집 담장을 뛰어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라는 말을 한다) 

맹수는 배를 채우고 나면 아무리 먹잇감이 눈 앞에서 얼씬대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이는, 먹잇감에 대한

'자비심' 때문이 아니다, 괜한 힘을 쓸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정작 필요한 공격호르몬이 나오질 않는다, 

그러니 먹이사냥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요, 사냥이 되지도 않는다, 

   

'위기의식' (A sense of urgency) 

국가가 시책을 펴고, 사업이나 회사를 경영할 때에도 '위기의식'이 없으면 모든 계획은 겉돌게 된다.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하고 자기주변의 사람을 참살하는 것, 미국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이 

다 마찬가지다. 위기의식이 없으면 모든 조직은 그만 느슨해져 버리고 만다, 게다가 내부 모순이나 잠재된

문제라도 있으면 (드디어)사건이 터지고 내부폭발이 일어난다. 가정이건 국가,사회건 제일로 두려운 것이 

느슨해 지는 것(이완 弛緩)이다. 느슨하면 어디선가 사고가 터지고 반란이 일어난다, 


이렇듯 모든 일들은 필요(危機意識)에 따라 이루어지게끔 되어있다, 상대가 있는 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독일 팀이 한국 팀 한테 참패를 당하고 망연자실해 한 것이나, 어젯 밤, 말레이시아 팀이 한국 팀을 이기고

의기양양해 한 것등은, 위기의식을 갖고 투지를 보이는 쪽이 (강한)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2002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유행시킨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I am still hungry)'...

이 말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필요한 핵심을 짚어낸 말이다.


상대를 본 순간 (잠재의식에서 이미) 한 수 아래로 여기고 있는데, 감독,주장이 (혹은 내 理性이) 정신차려야

한다, 집중해야 한다, 이겨야 한다...고 아무리 외친들 몸은 이미 다른 모드(mode)에 있다.  온 몸엔 군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 몸 동작은 훈련/연습한 대로가 아니라 제멋대로다, 그런걸 다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몸이

말을 안듣는 것은 마찬가지다.  (테니스 시합에 나가서는 상대팀 선수의 얼굴을 미리 쳐다보지 않는다...)

한 선수가 나사 풀린 모습을 보이면 옆 동료한테 금새 전염된다, 이로써 팀웍(teamwork)이 무너진다. 

야구의 외야수가 홈런 볼을, 축구의 골키퍼가 상대 슛에 몸날리는 것은 자신이 그 볼을 잡을 수 있어서

그리 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내가 전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 팀 누군가가 손 쉬운 실수(easy error)라도 저지르게 되면, 팀원들은 '뛸 의욕'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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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유체이탈 같은 정신수행이나 '가짜 나'를 '참 나'에서 분리하는 일 또한 '위기의식' 속에서나 발현되는 겁니다.

'수행 빨(발)'은 아무때나 받는 것이 아니다호기심이나 시험삼아 식으로 해 본들 될 턱이 없다 (장사도 그렇다

내 몸/마음이 세상살이를 '나름 지낼 만 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수행이란 것은 어림없는 일이,

.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라야 우리는 비로소 도()를 생각하고, 닦게 됩니다. 나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능력'은,

절박감(切迫感)과 위기의식(危機意識) 속에서 발현되는 것이다어찌어찌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해도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다시 또 현실에 물들어(동화 同化) 버립니다.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